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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다 잃었다" 생이별 4년, 기러기 아빠의 죽음

입력 2013-11-09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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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식을 외국에 유학 보내고 가족과 떨어져 혼자 살던 50대 남성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이유가 뭔지, 최종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인천시 계양구의 한 빌라, 어젯밤 9시 40분쯤 이곳에서 53살 이 모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됐습니다.

이 씨는 2009년 아내와 아들 둘을 미국으로 유학을 보내고 혼자 살아온 '기러기 아빠'였습니다.

[이웃 주민 : 아저씨가 워낙 조용하셔서 시끄럽거나 그런 분이 아니시라… 원래 말을 잘 안 해요. 편의점에 혼자 앉아서 술 드실 때도 있고….]

전기 기사로 일해온 이 씨는 최근 일감이 없어 형편이 넉넉하지 못했습니다.

비싼 비행기값을 아끼려 지난 4년 동안 단 한 번도 미국으로 가지 못했고, 아들 유학비용도 대부분 아내가 부담해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유가족 : 굉장히 외롭다고 했어요. 괴롭다 외롭다. 애들 보고싶다. 한번 갔다 오면 돈이 삼사백(만원)이 들어간다고….]

이 씨는 휴대전화가 꺼져있는 걸 이상하게 여긴 친구가 경찰에 신고해 발견됐습니다.

이 씨 집에서는 연탄불을 피운 흔적과 유서가 발견됐습니다.

유서에는 "아빠는 몸 건강, 정신 건강 모두 잃었다. 가족과 모든 분들께 죄송하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경찰은 이 씨가 처지를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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