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스마트폰에 이어폰을 꽂고 다른 사람도 들릴 정도로 음악을 크게 듣는 청소년들, 많이 볼 수 있는데요. 10대 소음성 난청환자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천권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늘 음악을 들으면서 스트레스를 푸는 18살 김준호 군. 길을 걸을 때도 버스를 기다릴 때도 음악소리가 헤드폰 밖으로 흘러나옵니다.
[김준호/서울 동북고 2학년 : (하루에) 7~8시간 듣는 것 같아요. 친구들이 2~3번 얘기해야 알아들을 수 있고 귀에서 삐 하는 소리도 가끔 들려요.]
김 군의 청력을 검사했더니, 고음역대로 올라갈수록 오른쪽 귀의 청력이 떨어집니다.
전형적인 '소음성 난청'의 초기 증상입니다.
실제로 얼마나 음악을 크게 듣고 있는지 소음을 측정해보겠습니다.
헤드폰에서 나오는 소음은 85~90dB. 자동차 엔진 소리보다 크고, 기차가 지나갈 때 나는 소음에 가깝습니다.
90dB이 넘는 소음에 하루 8시간, 105dB에 1시간 이상 노출되면 청각신경세포가 손상돼 소음성 난청이 발생합니다.
특히 이어폰을 많이 쓰는 10대는 소음성 난청 환자가 5년 새 두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박홍준/이비인후과 전문의 : 청각신경은 한 번 손상을 받으면 치료로 회복이 안 되기 때문에 점점 소리를 듣기 어렵게 되고, 청력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이어폰은 50분을 들으면 10분 정도 쉬어야 합니다.
[김재욱/서울 순천향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 음악을 들을 때 대화하는 수준의 30~40dB 정도로 듣는 게 좋습니다.]
귀에서 윙하는 소리가 들리면 청력 검사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