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날씨도 선선해지고, 이제 공원 잔디밭에 돗자리를 펴거나, 추석을 앞두고 벌초에 나서는 경우가 많아질텐데요, 가을철에 주로 발병하는 쯔쯔가무시증,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
오지현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30일) 오후, 서울 한강공원. 시민들이 그늘에서 더위를 피하고 잔디밭에 누워 책을 읽기도 합니다.
하지만 앞으론 잔디밭에 함부로 누웠다가 자칫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쯔쯔가무시증에 걸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감염된 털진드기 유충에 물려서 발생하는 쯔쯔가무시증은 8일에서 11일의 잠복기 뒤에 고열과 두통 등의 증상을 보입니다.
가을철인 9월과 11월 사이에 쯔쯔가무시증의 90%가 발병합니다.
[김태형/순천향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 피부에 베인 자국 같은 딱지가 보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환자의) 70% 정도는 림프샘이 커지게 돼 있습니다. 그래서 잘 만져보시면 목에 덩어리가 잡힙니다.]
환자수는 2010년 5,600명에서 지난해 8,600명으로 크게 늘었습니다.
50대 이상이 주로 걸리고 농사일이나 벌초, 등산같은 야외활동을 하다 감염됩니다.
고령이거나 심장질환, 신장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에겐 특히 위험합니다.
[한상훈/연세대의대 감염내과 교수 : 여러 가지 기저 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는 출혈성 경향이 보이면서 급성 중증 패혈증으로 진행돼 사망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풀밭에 앉을 때는 반드시 돗자리를 이용하고 다 쓴 돗자리는 햇볕에 잘 말려야 합니다.
또 야외활동 뒤에는 머리카락이나 귀 주변에 진드기가 붙어 있는지 꼼꼼히 살피는게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