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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끝내주는' 39세 오승환…최고령 기록도 썼다

입력 2021-10-14 21:33 수정 2021-10-15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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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삼성 : 실점을 할 수도 있고, 홈런을 맞을 수도 있지만 재활하고 힘들 때 생각하면 그래도 마운드에 서있는 게 행복한…]

[앵커]

시즌 40번째 세이브를 기록한 오승환은 땀범벅이 된 채 행복하다고 말했습니다. 15년 전 최연소 타이틀을 차지한 데 이어서 만 39살에 최고령 기록도 새로 썼습니다.

최하은 기자입니다.

[기자]

풀카운트 승부 끝 삼진으로 잡아낸 마지막 다섯 번째 아웃 카운트, 오승환은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습니다.

또 하나의 세이브를 더 하고 마운드를 내려오기까지 44개를 던졌습니다.

두 점 차 앞선 8회 말, 1사 만루 역전 위기에 놓이자 삼성은 오승환 카드를 조금 빨리 꺼냈습니다.

치명적인 안타가 될 뻔한 상황은 빠른 발의 동료 도움을 받아넘겼고 뜬공으로 다음 타자를 돌려세우면서 KIA의 추격을 막았습니다.

9회엔 상대가 끈질기게 맞서 안타 두 개를 얻어맞았지만 침착하게 승리를 지켜냈습니다.

올 시즌 가장 많은 공을 던지고 쓴 40번째 세이브.

넥센 손승락 이후 7년 만에 나온 대기록인데, '돌부처'는 표정 한 번 바꾸지 않았습니다.

15년 전, 2년 차 투수로 세운 최연소 기록도 아직 깨지지 않았는데 만 39살, 오승환은 최고령 타이틀도 자기 것으로 만들었습니다.

종소리를 울리며 마운드에 오르는 끝판대장, 리그 역사상 일곱 번 나온 40세이브 기록 중 오승환이 쓴 것만 네 차례입니다.

[오승환/삼성 : 매일매일 야구를 배우고 있는 것 같고요. 나이는 분명 숫자에 불과할 뿐이라고 말씀드리고 싶고…]

커다란 부담과도 싸우는 마무리 투수로만 16년, 힘으로 찍어누르는 돌직구의 위력도 예전 같진 않지만 대신 다양해진 변화구로 타이밍을 뺏고 노련함으로 승부를 봅니다.

대표팀의 빈자리를 채워 맏형으로 나섰던 도쿄올림픽에선 순식간에 다섯 점을 내주고 무너져 말도 제대로 잇지 못했는데, 다시 프로 무대로 돌아와선 누구보다 빠르게 상처를 털어내고 팀의 뒷문을 든든하게 지켰습니다.

지금 같은 페이스라면 한미일 통산 500세이브란 대기록도 오승환에게 결코 멀지 않은 꿈입니다.

(화면출처 : 삼성라이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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