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렇다면 일주일 뒤에 출범하는 미국 바이든 정부의 구상은 뭘까요. 오바마 정부 때 북한과 협상을 해봤던 '조셉 윤' 전 대표는 바이든 정부는 '이란 핵 합의 방식'을 북핵 문제에 적용할 거라고 했습니다. 또, 올봄 한·미 연합훈련의 규모를 줄이는 것도 진지하게 검토할 거라고 했습니다.
이슈체커 정제윤 기자가, 화상으로 만났습니다.
[기자]
오바마 정부와 트럼프 정부에서 대북정책특별대표를 지낸 조셉 윤 전 대표는 바이든 정부에선 트럼프 대통령처럼 TV 앞에서 보여주기식으로 하는 정상회담은 없을 거라고 했습니다.
[조셉 윤/전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 바이든 당선인은 협상이 다 준비돼야 김정은 위원장을 만날 겁니다.]
트럼프 정부처럼 톱다운 방식이 아니라 실무협상을 거친 뒤 정상회담을 하는, 보텀업 방식을 북핵 협상에 적용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조셉 윤/전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 바이든 행정부는 '이란 핵 합의'를 다시 살리려고 할 겁니다. 이건 (이란식 모델) 북한에도 적용하려고 할 겁니다.]
핵능력을 한 번에 없애는 대신 단계별로 줄이면서 이 약속이 지켜지면 제재도 하나씩 풀어주는 겁니다.
이란 핵 합의 때처럼 합의 이행에는 우리나라 등 여러 나라가 참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오바마 정부 때처럼 북한을 무조건 압박하진 않을 거라고 했습니다.
[조셉 윤/전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 북한은 4년 전보다 훨씬 강해졌습니다. 오바마 정부의 '전략적 인내'는 실패했고요.]
오는 3월 예정된 한·미 연합훈련도 북한이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계속 하지 않는 한 트럼프 정부 때처럼 줄여서 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조셉 윤/전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 코로나가 끝나지 않은 만큼 한미연합훈련은 축소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 이러한 옵션은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진지하게 검토할 거라고 봅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지명자랑 일해본 경험도 언급했습니다.
[조셉 윤/전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 블링컨은 특히 북한 문제에선 한국과 일본이 같은 입장이길 굉장히 바랐습니다.]
우리 정부의 중재자 역할을 인정한 거지만 일본 정부와 입장이 다를 경우 곤란해질 수 있다는 점도 시사한 겁니다.
(영상디자인 : 유정배 / 영상그래픽 : 김정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