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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모가 부르면 스스로 무릎꿇은 3살 아이…결국 숨 거뒀다

입력 2021-11-25 10:04 수정 2021-11-25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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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JTBC 캡처〉〈사진-MBC, JTBC 캡처〉
세 살배기 아들을 때려 숨지게 한 의붓어머니가 구속됐습니다. 아이의 몸 곳곳에는 찰과상과 멍 자국이 발견됐습니다. 의붓어머니가 부르면 아이가 무릎을 꿇었다는 지인의 증언도 나왔습니다.

어제(24일) MBC 보도에 따르면 숨진 아이는 돌 무렵 친아버지가 집을 나가고 친모가 혼자 키웠습니다. 그러다 한 달 만에 친아버지에게 넘겨졌고, 아버지는 직장동료인 지인에게 아이를 8개월 정도 맡겼습니다.

그리고 1년 6개월 전부터 아이는 친아버지와 의붓어머니와 함께 살게 됐습니다. 지인 A 씨는 "(의붓어머니가) 아이를 볼 때마다 친모 생각이 나서 너무 화가 난다고 했다"며 "아이가 지금보다 어릴 때는 친모랑 더 닮았었다"고 말했습니다.

아이의 상태가 나빠지기 시작한 건 의붓어머니가 친딸을 낳은 7개월 전부터였습니다. 통통하고 밝았던 아이의 몸이 점점 말라갔습니다.

아이는 또래보다 말이 어눌했는데, 의붓어머니를 두려워하는 모습도 보였다고 합니다. A 씨는 "계모가 아이를 불렀더니 아이가 계모 앞에서 무릎을 꿇고 앉더라"라고 말했습니다.

배달 일을 하는 친아버지에 대해서는 "거의 육아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었고, 일만 해서 돈을 벌어 갖다 주면 된다고 생각했다"며 아이에게 큰 관심이 없어 보였다고 했습니다.

아이는 지난 20일 서울 강동구 천호동 자택에서 숨졌습니다. 친아버지의 신고를 받고 구급대원이 출동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숨을 거뒀습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아이가 '대장 파열' 때문에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는 1차 소견이 나왔습니다. 복부에 심한 충격이 가해져 사망에 이르렀다는 겁니다.

범행 당시 임신부였던 의붓어머니는 경찰 조사에서 "술에 취해서 그랬다"며 심신미약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음주 여부를 비롯해 학대 정황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친아버지도 방조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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