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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시신 발견한 친모…딸에게 전화해 "내가 치울게"

입력 2021-03-18 20:01 수정 2021-03-19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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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찰은 빈집에서 숨진 채 발견된 3살 아이의 친모로 밝혀진 40대 여성이 신고한 날보다 하루 먼저 아이를 발견하고도 숨기려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오늘(18일) 어떻게 숨기려 했는지가 알려졌습니다. 원래 친모로 알려졌던 딸에게 전화를 걸어서 시신을 치우겠다고 말한 걸로 드러났습니다. 20대의 딸도 시신을 숨기는 데 동의했던 겁니다. 시신을 상자로 옮기려 했지만 바람 소리에 놀라서 결국 제자리에 뒀다고 합니다.

윤두열 기자입니다.

[기자]

경북 구미의 한 빌라에서 숨진 채 발견된 3살 아이의 친모로 밝혀진 40대 석모 씨는 어제 경찰에서 검찰로 넘겨졌습니다.

그러면서 시신 은닉 미수 혐의가 추가됐습니다.

애초 석씨는 지난달 10일 오전 숨진 아이를 빈집에서 발견했고 오후에 남편에게 알려 경찰에 신고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를 발견한 건 그 전날인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석씨가 숨진 아이를 이불에 덮어 박스에 넣어 버리려 한 걸로 보고 있습니다.

어디론가 버리려 나가다가 바람 소리가 무서워서 다시 돌아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석씨는 애초 친모로 알려졌던 20대 딸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숨진 아이를 발견한 날 전화해선, 시신이 나왔는데 어떻게 된 것이냐고 물었습니다.

이어 다음 날에 또 전화해 시신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논의했고 직접 치우겠다고도 말한 뒤 유기하려 했습니다.

결국 20대 딸도 체포 전 아이가 숨져 있던 것과 엄마가 아이 시신을 유기하려 한 걸 알고 있었습니다.

한편 경찰은 숨진 아이의 친부가 사건에 대해 알고 있다고 보고 친부를 찾기 위한 유전자 검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주로 친모와 자주 연락하던 이들을 검사하다 보니 석씨가 사는 곳을 담당하는 택배기사들까지 유전자 검사를 받았습니다.

[석씨 빌라 담당 택배기사 : (경찰에서) 채취해 갔습니다. 며칠 됐어요.]

또 40대 석씨가 계속 아이를 낳지 않았다고 해서, 산파나 위탁모 등 석씨의 출산 사실을 알고 있는 이를 찾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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