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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억' '끄억' 신음소리만 1분…소방관 기지로 20대 목숨 살렸다

입력 2021-06-09 15:54 수정 2021-06-09 18:20

대구소방안전본부 이창복 소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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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소방안전본부 이창복 소방장

이창복 소방장〈사진=대구소방안전본부〉이창복 소방장〈사진=대구소방안전본부〉

지난 8일 새벽 대구소방안전본부 119 종합상황실로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전화를 받은 사람은 14년 경력의 이창복 소방장이었습니다. 무슨 일이 있는지 물었지만 대답이 없었습니다. 새벽이라 만취한 사람이 장난 전화를 걸었나 생각하던 찰나 갑자기 작은 소리가 들렸습니다.

'끄억'

그리고 또 아무 소리가 들리지 않았습니다. 계속 무슨 상황인지 물어도 대답이 없었습니다. 20초가 지나서 '끄억' 소리가 또 났습니다. 이 소방장은 신고자가 심정지 상태이거나 뇌졸중 환자라는 직감이 들었다고 했습니다. 시간을 지체하면 안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1분 정도 통화하자 신고자의 위치정보가 떴습니다. 곧바로 구급대와 경찰을 현장으로 보냈습니다.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고 걱정을 한 신고자의 친구가 주변에 있어서 다행히 빠르게 집 위치를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집 안에서 신고자를 발견한 구급대원들은 응급 처치를 한 후 병원으로 옮겼습니다. 다행히 신고자는 생명에 지장이 없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신고자는 극단적인 선택을 고려했다가 생각을 바꿔 119에 전화를 건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전화를 받은 이창복 소방장은 평소에도 작은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고 했습니다. 신고자가 하는 말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신고자의 목소리 높낮이나 주변에서 나는 소음 등이 중요할 때도 잦기 때문입니다. 이번에도 작은 소리 하나 놓치지 않은 덕에 20대 청년의 귀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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