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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품경제] 4장 찍으면 1장 돌아와…그 많던 5만원권 어디에?

입력 2020-12-02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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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 많던 '5만 원권'이 다 어디로 간 건지, 오늘(2일) '발품경제'에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은행에 가도 5만 원짜리를 백 장 넘게 받기가 어렵고 10월까지만 해도 22조 원 정도를 찍어냈다고 하는데 한국은행 금고로 돌아오는 건 역대 가장 적습니다.

사라진 5만 원권, 발로 뛰는 발품경제 이주찬 기자가 찾아봤습니다.

[기자]

남대문시장에도 5만 원권은 귀합니다.

[송윤순/남대문시장 상인 : 그냥 다 상품권만 가져오고 5만원은 구경하기 힘들고…]

[윤준우/남대문시장 상인 : 5만원권을 은행에서 뽑으려고 하면 지금 5만원권이 없어서…]

은행 앞엔 아예 안내문이 붙었습니다.

[은행 창구 직원 : 요즘에 5만원짜리 수급이 안 돼서 5만원짜리 받기가 힘들어요.]

현금이 도는 통로가 코로나19로 줄어든 탓도 있습니다.

[명동 환전상 : 한 달에 한 번씩 세관에 보고를 해요. 7, 8, 9, 10월 요 몇 달은 아예 없어요.]

[남대문 환전상 : 그냥 놀다 가요.]

하지만 올해 5만 원권은 4장 찍을 때마다 1장꼴로 돌아왔습니다.

지난해의 절반도 안 됩니다.

[옥지훈/한국은행 발권기획팀 과장 : 경제적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금리가 더욱 낮아짐에 따라서 안전자산 중의 일부인 현금을 확보하려는…]

불안하니 일단 현금을 쟁여놓는단 설명입니다.

[은행 창구 직원 : (5만원권 왜 이렇게 없어요?) 찾아가시는 분만 있고, 입금하시는 분이 없어요.]

천만 원 이상 고액 현금 인출도 지난해의 두 배로 늘었습니다.

개인 금고를 찾는 사람들은 늘었습니다.

[백화점 금고매장 직원 : 작년보다 20% 신장하고 있습니다. 요새는 오히려 대형을 많이 찾으세요.]

석 달 전 서울 강남에 개인 대여 금고도 처음 생겼습니다.

[성은주/대여금고업체 팀장 : 하루 10건 이상 계약 체결되고 있고요, 굉장히 많은 고객들이 문의전화를 주고 계세요.]

불안감 때문만은 아닙니다.

[자산운용사 팀장 : 잉여금들을 현금으로 인출해 금고에 장롱에 넣어 두는…해외 투자를 많이 하시려고…외환거래법 신고를 안 하고 조금씩 들고 나가고.]

올해 주식이나 부동산으로 큰 수익을 낸 자산가들이 현금으로 바꿔놓고 투자처를 찾는 중이란 겁니다.

[최호선/신한금융투자 강남점 부지점장 : 금융거래에 대한 노출을 피하고 싶은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5만원권이 시중에 없어진 것이 아닐까…하지만 고액 현금으로 거래하는 건 나중에 상당한 부담감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국세청이 고액체납자를 조사했더니 5만 원권으로 집안에 1억 원 넘게 숨겨놓은 경우도 있었습니다.

사라진 5만 원권이 어디에서 잠자고 있는지 정부 당국이 추적할 필요가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조성혜 / 영상그래픽 : 한영주 / 인턴기자 : 남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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