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걸음 더 친절하게 '김소현의 백브리핑' 시작합니다.
첫째 브리핑 < '미싱 로켓배송' > 입니다.
바느질하는 그 기계, 우리말로 '재봉틀'을 빠르게 배송 시켜 준다, 그 얘기 맞습니다.
보내는 사람은 민주당 김경협 의원, 그럼 받는 사람은 바로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입니다.
김 의원, 소셜미디어에 "주 원내대표가 더 이상 국민의 귀를 오염시키지 못하게 공업용 미싱을 선물로 보낸다"고 쓴 건데요.
친문계 김 의원이 발끈한 건, 어제(19일) 이 발언 때문입니다.
[주호영/국민의힘 원내대표 (어제) : 현직 대통령은 시간이 지나면 전직 대통령이 됩니다. 전직 대통령이 되면 본인들이 사면의 대상이 될지도 모르는…]
사실 김 의원뿐 아니죠.
민주당, 일제히 비판에 나섰습니다.
[김태년/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제1야당 지도자가 현직 대통령을 범법자 취급하는 저주의 발언을…]
[김종민/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기회가 되면 언제든지 갚아주겠다는 보복 선언입니다.]
그러니까 "어떻게 그런 막말을 할 수 있냐" 이런 취지의 비판인 거죠.
여기에 대해 오늘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런 반박 내놨습니다.
[주호영/국민의힘 원내대표 : 양지 있을 때 음지를 생각하고 하라는 말이 뭐가 잘못된 겁니까.]
그나저나 막말을 비판하는 발언에서 하필이면 '미싱'이 등장했단 거 이것도 좀 눈길 끄는데요.
왜냐면 20여 년 동안 정치권에서 '미싱'은 '사실상 금기어'였기 때문입니다.
1998년 김홍신 한나라당 의원이 김대중 당시 대통령 향해 거짓말을 너무 많이 해 공업용 미싱으로 입을 박아야 한다"고 했다가 벌금 백만 원 물어야 했거든요.
정작 김 전 대통령은 당시, 이런 반응 보였습니다.
[김대중/전 대통령 : 처벌하냐 안 하냐는 둘째 문제고 좀 심했어요. 내가 볼 때. 한 며칠 동안은 입이 자꾸 이상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김홍신 의원뿐 아니라 여당도 마찬가집니다. 어떻게 하면 그것(발언)이 국민의 뜻에 맞는 수준이 되겠느냐 하는 생각도 가져야 할 것이고…]
막말 논쟁 같은 거 하지 말고 정치의 수준을 생각하라는 유머 섞인 충고 요즘 정치인들도 새겨들을 얘기 아닐까요?
다음 브리핑 < '연애수당' 월 20만원 > 입니다.
그가 돌아왔습니다.
선거판이 벌어지면 '부메랑'처럼 돌아오는 남자, 바로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표입니다.
사실 허 대표, 잘 알려지질 않아서 그렇지 출마 선언한 지는 좀 됐습니다.
[허경영/국가혁명당 대표 (2020년 12월 23일) : 서울시장 후보로 등록을 첫날, 후보 등록했습니다. (다른 후보들은) 그 나물에 그 밥이다. 국민들이 시장선거에 나온 저를 주목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오늘 특유의, 정말 특유의 파격공약으로 다시 눈길 확 끌었는데요.
그중에 하나 소개해드리면 저출산 공약이 바로 월 20만 원의 연애수당 주겠다, 이거였던 겁니다.
[허경영 : 그 다음 연애비를 매월 20만원씩 주게 되니까 연애를 하게 된다고 모텔방값하고 밥값을 주는거야. 하루 데이트하라고]
기혼자들, "우리는 차별하냐" 이런 반응 나올 법 한데요.
아직 당선이 안 돼서 실현한 적은 없지만, 허 대표하면 누가 뭐래도 손 큰 공약 아니겠습니까?
결혼하면 1억 출산하면 5천만 원 아이가 열 살이 될 때까지 전업주부에게 월 백만 원 아낌없이 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아 왜 나 말고는 이런 생각하는 사람이 없지?
이렇게 개탄도 했는데요.
[허경영 : 결혼 안 시키면 나라가 망하고 애 안 낳으면 나라가 망한다는 거 국회의원들이 알아요, 몰라요? (알죠) 알지!]
출산율 떨어지면 나라가 힘들어진단 거 누가 모르겠습니까.
지당하신 말씀이죠. 그런데 4월 선거는 대통령 뽑는 대선이 아니라 서울시장 뽑는 거잖아요.
그것도 잔여임기 1년 2개월 채우는 그런데 이렇게 어마어마한 현금살포 정책 대통령도 아닌 서울시장이 다 할 수 있는 거 맞나요?
서울시 재정이 그렇게나 탄탄했는지 문득 궁금해지네요.
오늘 백브리핑, 여기까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