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1939) :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뜰 거야]
[앵커]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명대사입니다. 고전으로 꼽히던 이 영화가 미국의 한 스트리밍 서비스 목록에서 바람처럼 사라졌습니다. 인종을 차별하는 내용이 담겼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강나현 기자입니다.
[기자]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1939) : 꽉 붙잡고 배를 좀 당겨요. (아가씨 식사 가져왔어요.)]
1939년 세상에 나온 뒤, 80년 동안 줄 곧 명작이라고만 불리던 이 영화가 시대의 변화와 정면으로 마주하게 됐습니다.
미국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인 HBO 맥스가 인종 차별 요소가 있다며 상영 목록에서 이 영화를 지워버린 겁니다.
[파스칼 데로쉬/워너미디어(HBO맥스 운영사) CFO : 과거를 바꿀 순 없지만 흑인의 경험에 대해 제대로 된 이야기를 하는 게 회사의 의무라 생각합니다.]
남북전쟁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 영화는 흑인을 착취한 대규모 농장이나 백인 우월주의 단체를 미화했다는 비판을 받았는데, 최근 한 영화감독의 스트리밍 중단을 요구한 뒤, 이 같은 결정이 내려졌습니다.
역사적 맥락에 대한 설명을 좀 더 넣어 다시 상영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영국 BBC도 코미디 시리즈 중에서 검은 얼굴의 캐릭터가 나오는 에피소드를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빼버렸습니다.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 뒤 인종 차별과 혐오의 현실을 비판하는 목소리는 곳곳에서 변화를 만들고 있습니다.
신대륙을 발견한 영웅으로 여겨지던 콜럼버스의 동상도 '백인 우월주의의 상징'이라며 미국 곳곳에서 끌어내려지고 있습니다.
또 미국 최대의 자동차 경주대회인 나스카는 남북전쟁 당시 노예제 폐지에 반대했던 13개 연합주를 상징하는 깃발, '남부연합기'의 경기장 반입을 금지했습니다.
(영상그래픽 : 박경민·한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