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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려도 평생 월급보다 더 번다" LH 신입이 찍은 그곳 가보니

입력 2021-03-10 20:28 수정 2021-03-11 10:24

1㎡로 쪼갠 땅, 수상한 거래도…"짜고 치는 고스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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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로 쪼갠 땅, 수상한 거래도…"짜고 치는 고스톱"


[앵커]

방금 들으신 것처럼 "여기에 투자하면 회사 잘려도 평생 월급보다 더 번다"던 LH의 한 신입사원이 했던 말도 전해드린 바 있습니다. 거기가 바로 대구 연호지구입니다. LH가 공공주택지구 사업을 하는 곳인데, 저희 취재진이 직접 가봤습니다. 땅은 최대한으로 지분을 쪼개놨고 주택은 가격이 네 배 가까이 오른 수상한 거래도 확인됐습니다.

윤두열 기자입니다.

[기자]

공공주택지구로 지정해 LH가 사업을 진행 중인 대구 연호지구입니다.

대구의 강남이라고 불리는 수성구에서도 핵심 지역으로 꼽힙니다.

지난 50여 년간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지난 2018년 1월 2일 국토교통부가 이곳을 공공주택지구로 지정했습니다.

그런데 고시 한달 전인 2017년 11월에 토지거래가 급증했습니다.

2015년 37건 2016년엔 46건 거래됐는데 2017년엔 70건, 특히 11월에는 한달만에 42건이 사고 팔렸습니다.

거래된 42건 중 38건이 지분거래였습니다.

그리고 이중 22건은 제가 발을 딛고 서있는 땅 정도인 1제곱미터씩을 거래했습니다.

그러니까 땅을 쪼갤 수 있는 데 까지 쪼갠 겁니다.

이즈음 다세대 주택 여러 채도 급하게 지어졌습니다.

[인근 주민 : 어느 날 갑자기 사람들이 오더니 우당탕 짓기 시작하더라고요. 이거 그때 당시에 같이 나란히 다 지었어요, 그 시기에.]

그리고 이 주택들은 2018년 4월에 거래가 집중됐습니다.

1억 원에 팔리던 12평 원룸이 갑자기 3억9천5백만 원까지 가격이 치솟았습니다.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다음달인 5월 15일, LH가 공공주택 시행 공고를 냈는데 그 전날까지는 집을 가지고 있어야 보상을 받을 수 있었던 겁니다.

[인근 주민 : 공사가 딱 끝나고 준공이 딱 떨어지니까 LH에서 5월 15일에 확정을 딱 짓더라니까. 그럼 짜고 치는 고스톱 아닙니까, 그게?]

정보를 미리 알고 샀을 것이란 의혹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3기 신도시 8곳에 대한 조사가 끝나면 택지 개발사업이 진행 중인 지역도 조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영상디자인 : 신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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