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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에 가래통 쏟던 선배가 교수가 됐다니" 간호사 폭로 파문

입력 2021-03-10 20:47 수정 2021-03-10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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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 온라인에서는 이른바 '태움'이라고 불리는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고 적은 어느 간호사의 글이 화제입니다. 이 간호사가 저희 취재진에게 몇 년 전에 입었단 피해를 털어놨습니다. 바라는 건 보상이 아닌 사과라고도 했습니다. 가해자로 지목된 교수는 사실이 아니란 입장입니다.

조승현 기자입니다.

[기자]

A씨는 9년 전, 충북의 한 대학병원에 간호사로 일했습니다.

여기에서 선배들에게 '태움'으로 불리는 직장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중 유독 심하게 괴롭혔던 선배를 후배들은 '나나'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A씨는 최근 온라인 게시판에 '나나'가 저지른 일들이라며 글을 올렸습니다.

글에 따르면 '나나'는 감염병 환자의 가래가 담긴 통을 A씨 머리에 뒤집어씌웠습니다.

툭하면 외모를 비하하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네가 만지면 환자가 죽는다'거나, 만성신부전증을 앓는 A씨 어머니를 두고 '네가 재수 없어서 엄마가 아프다'는 폭언도 서슴지 않았다고 적혀 있습니다.

폭행을 수시로 당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A씨/'태움' 피해 주장 간호사 : 무릎 뒤를 팍 차서 넘어뜨리고 늘 그랬어요. 지나가다가 겨드랑이에 손 넣어서 꼬집고.]

A씨는 결국 1년 만에 일을 그만뒀습니다.

이후 다른 병원에서 간호사 일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한동안 피해를 잊고 살았는데, 자신을 괴롭힌 '나나'가 교수가 됐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A씨/'태움' 피해 주장 간호사 : 오랜 시간 동안 이렇게 누군가를 괴롭게 만들어 놓은 사람이 교수라는 직책을 달고 누구를 가르칠 자질이 없다고 저는 생각해요.]

실제 '나나'로 불리는 인물은 최근 강원도의 한 대학 간호학과 교수로 임용됐습니다.

어렵게 연락이 닿았습니다.

['나나'/'태움' 가해 의혹 교수 : 일단은 사실무근이고요. 지금 형사 고소해서 법적인 대응 준비하고 있고…]

대학 측도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A씨는 바라는 게 하나뿐이라고 말했습니다.

[A씨/'태움' 피해 주장 간호사 : 그분이 자기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를 하셨으면 좋겠어요.]

'태움' 방지 대책을 마련해달라며 A씨가 올린 국민청원에는 하루 만에 3천 명 넘게 동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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