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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학생, '오징어게임' 보다 걸려 무기징역…USB 판매자는 총살

입력 2021-11-24 14:22 수정 2021-11-24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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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캡처, 넷플릭스 '오징어게임'〉〈사진-JTBC 캡처,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북한에서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본 학생 7명이 무기징역 등 중형이 선고되고, 한국 드라마를 밀반입한 주민은 총살됐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습니다.

지난 23일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북한의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주 청진시 소재 고급중학교(한국의 고등학교) 학생 7명이 한국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시청하다가 109상무 연합지휘부 검열에 적발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사건은 중앙에 보고되면서 한국 드라마가 들어있는 USB 장치를 구입해 시청한 학생은 무기징역, 함께 본 나머지 학생들은 5년 노동교화형을 받았습니다. 해당 USB 장치를 중국에서 들여와 판매한 주민은 총살됐습니다.

사건의 발단은 USB 장치를 구입한 학생이 친한 친구 1명과 함께 '오징어 게임'을 보면서 시작됐습니다. 이 친구가 다른 친구들에게 드라마 내용을 전달했고 여러 학생이 '오징어 게임'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겁니다. 결국 드라마를 함께 돌려 보다가 적발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일로 해당 학생들이 속한 학교 교장과 청년비서, 담임교원은 해직되고 당원명부에서 제외됐습니다. 이들은 탄광에 배치되거나 오지로 추방될 것으로 보여 다른 학교 교원들도 긴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식통은 "이번 일을 '반동사상문화배격법' 제정 이후 처음 적발된 청소년들의 범법 사례로서 매우 엄중하게 문제 삼고 있다"면서 "특히 한국 드라마가 담긴 USB 장치를 코로나 19 방역으로 국경이 봉쇄된 속에서 어떻게 반입했는지를 밝혀내도록 지시해 조사와 처벌이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당국은 외국 드라마가 담긴 CD와 USB 장치 판매자를 찾아내기 위한 대대적인 검열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평소에도 이와 관련한 단속을 강화해왔습니다. 지난해 12월에는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을 만들어 외국 영상물이나 출판물, 노래 등을 금지하고 이를 어길 경우 강력한 처벌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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