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생명을 살린다는 응급구조단 대표가 직원을 때려 숨지게 한 사건은 JTBC의 추적 보도로 실체가 드러나고 있습니다. 경찰은 지금 적용된 상해치사 혐의에서 살인죄로 바꾸는 걸 검토하고 있습니다. JTBC는 대표의 부인을 만났는데, 공범으로 지목된 상황에서 먼저 인터뷰를 요청해왔습니다.
어떤 말을 했는지, 배승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직원을 때려 숨지게 한 응급구조단 대표 A씨의 부인은 사건에 가담한 공범으로 꼽힙니다.
취재진을 만나선 자신도 피해자라 주장했습니다.
[A씨 부인 : (B씨) 죽음 뒤에 제가 숨은 거예요. 그게 너무 죄책감이 듭니다.]
신고를 하거나 이혼을 할 수도 없었습니다.
친정 가족을 죽이겠단 협박이 있었다고 합니다.
숨진 B씨도 비슷한 협박에 시달렸습니다.
[A씨 부인 : 자기 옆에 있는 사람은 아무도 안 놔줘요. 진짜 거미줄 같은 사람이에요.]
범행엔 아내 외에 여성 2명이 더 가담했습니다.
구조단 본부장과 A씨 소유 식당에서 일하던 직원입니다.
그러면서 본인들도 똑같은 폭행과 협박을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식당 직원 : 쥐도새도 모르게 죽으면 누가 알 건데 그런 식으로 저도 세뇌를 당한 거 같아요.]
A씨는 세 여성들에게 마치 제왕처럼 군림했다고 말합니다.
[A씨 부인 : 우리 모두가 그 사람 손아귀에서 못 벗어나고 그 사람의 노예예요 다 노예예요. (B씨만) 노예 아니에요.]
공범으로 지목된 세 여성은 증거 인멸에 가담한 건 모두 A씨 지시였다고 말했습니다.
유족은 믿을 수 없단 반응입니다.
뒤늦게 이런 주장은 형량을 낮추기 위한 시도라는 겁니다.
[숨진 B씨 동생 : 용서하고 싶은 마음 없어요. 전혀 없어요. 저희는 끝까지 싸울 거예요.]
이들은 A씨가 긴급체포 된 이후에도 사건을 은폐하려 했습니다.
[OO응급구조단 본부장-직원 녹취록 : 몇 번 정도 때렸나 하면 4~5번 정도 이게 언론에 터지면 안 된다.]
경찰은 세 여성에 대한 구속영장을 검토 중입니다.
(영상그래픽 : 한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