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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브리핑] "경비원 아버지, '곰팡이 핀 햄 선물세트' 받아…참담"

입력 2021-09-24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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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뒤에 숨은 이야기 백브리핑 시작합니다.

첫 번째 브리핑 < 선물? 재활용! > 입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과 사진입니다.

경비원인 아버지가 주민으로부터 받은 선물이라고 하는데요.

입주민 갑질 등 안 좋은 뉴스만 전해드리다가 추석을 맞아 경비원에게 선물 주는 훈훈한 소식 아닐까 했는데요.

햄 세트입니다, 그런데 어째 상자 안 팎으로 곰팡이가 펴 있습니다.

유통기한을 봤더니 2018년 3월까지였습니다.

3년 6개월이 지난 겁니다.

실수로 잘못 준 건 아닐까요?

다른 선물인데요, 식용유와 햄세트인데 딱 봐도 이건 더 심해보이죠.

글쓴이는 "참담하다"고 했는데, 이미 깡통 햄에는 곰팡이가 가득 펴 있습니다.

유통기한은 2017년 5월, 깡통햄 같은 건 상대적으로 유통기한이 긴 편인데, 두 선물 모두 대체 언제 만들어진 걸까요?

글쓴이는 "내용물은 모른 채 웃으며 고맙다고 인사했을 아빠를 생각하니 너무 화난다"고 했습니다.

사실 이런 일 처음이 아닙니다.

유통기한이 지난 라면이나 커피를 경비원에게 주거나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 포함돼 회수 조치가 내려진 치약을 선물이라고 준 일도 있었죠.

이런 일들 선물이 아니라 그냥 쓰레기 재활용 수준인 건데요.

대체 이런 걸 선물이라고 주는 사람은 무슨 뜻일까요?

나는 못 먹지만, 경비원은 먹어도 괜찮다? 설마 이런 생각은 아니겠죠?

자칫 경비원분들이 모르고 드셨다가 탈이라도 나면 어쩝니까.

때리고 욕하고 이런 것만이 갑질은 아닙니다.

상대를 인격적인 존재로 보지 않고, 무시하는 행동 하나 하나도 갑질의 또 다른 이름일텐데요.

날짜 지난 선물이 아닌 고맙다는 말 한 마디가 더 큰 선물 아닐까 싶습니다.

다음 브리핑 < 그래도 유임 > 입니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아들인 래퍼 노엘이 무면허 운전을 하다 사고를 내고 음주 측정을 요구한 경찰을 폭행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단 소식, 며칠째 연예뉴스뿐 아니라 정치뉴스에까지 도배되고 있습니다.

노엘은 2년 전에도 음주 운전 사고를 냈고, 지인이 운전한 것처럼 '바꿔치기'하려 한 것으로도 드러났죠.

이 혐의로 지난해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는데요.

2년 동안 징역형을 유예해주기로 한 건데, 이번에 또 사고를 낸 겁니다.

따라서 이번 사건으로 금고 이상 형을 받게 되면 곧바로 구속 됩니다.

지난 2월 부산에선 폭행 사건에 휘말려 경찰 조사를 받았고, 최근엔 코로나19 재난지원금 대상자들 가리켜 막말을 쏟아내기도 했습니다.

노엘은 "죗값은 달게 받겠다"고 사과했지만 아들을 향한 대중들의 분노는 아버지에게로 향했습니다.

국회의원 아버지가 있어 잘못을 인지하지 못한다고 주장하면서 장 의원이 책임지고 의원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국민청원이 올라온 건데요.

아버지 입장에서 장 의원, 아들의 논란 거리들 정치 활동에 도움이 되진 않겠죠?

[김종민/더불어민주당 의원 : 아니 그러니까 사람을 못살게 굴고]

[장제원/국민의힘 의원 : 못살게?]

[김종민/더불어민주당 의원 : 아이, 장제원 장관 돼바라 아주 그냥 잘해 줄게, 내가.]

[장제원/국민의힘 의원 : 김종민 위원 이성을… 이성을 좀 찾아, 갑자기 없다가 와 가지고…]

[김종민/더불어민주당 의원 : 아니, 내 딸 내 아들 문제 갖고 가만있어 봐. 가만있겠어? 뭐야, 이게 도대체?]

[장제원/국민의힘 의원 : 왜 그래~?]

[김종민/더불어민주당 의원 : 아니 어느 정도껏 해야지]

윤석열 전 검찰총장 캠프 종합상황실장을 맡고 있는 장 의원은 "송구하다"며 캠프를 떠나겠다고 했는데요.

하지만 윤 전 총장은 "자식 문제로 그럴 필요까지 있느냐"며 사의를 반려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성인 자식의 잘못을 부모가 책임질 것까지야 없다, 연좌제 세상도 아니지 않느냐 이런 취지겠죠?

하지만 정치라는 건 국민정서라는 바다 위에 떠 있는 작은 조각배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번 사건을 바라보는 유권자들, 특히 생활고와 취업난에 허덕이는 청년들의 마음 복잡할 텐데요.

이게 윤 전 총장 지지율에까지 영향을 끼칠지는 두고봐야겠습니다.

오늘 백브리핑 여기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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