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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유정 "혼혈? 성형? 둘 다 아니에요"

입력 2013-11-04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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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유정 "혼혈? 성형? 둘 다 아니에요"


신예 송유정(19)은 데뷔 시작과 동시에 거침없는 행보를 걷고 있다. 그는 지난해 말 명품 화장품 브랜드 '에스티로더'의 광고 모델로 연예계에 입문했다. '에스티로더'가 국내에서 TV 광고를 제작한 것도 처음이고 한국 모델을 기용한 것도 처음이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고급스러우면서도 이국적인 이미지로 광고계에서 주목받은 뒤 배우 원빈과 함께 커피 브랜드 'T.O.P' TV 광고를 찍었다. 신민아의 뒤를 잇는 원빈의 파트너로 등장했다.

유명 광고 두 편 덕분에 드라마에도 순조롭게 캐스팅됐다. 그는 2일 첫 방송된 MBC 주말극 '황금 무지개'에서 차예련의 아역으로 10회까지 등장한다. 지독한 가난 속에서 계모와 의붓아버지의 핍박을 받고 사는 김천원 역이다. 송유정은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좋은 기회를 주신 만큼 좋은 연기로 보답하겠다. 데뷔작이지만 흔들림없는 연기를 보여주겠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에스티로더'에서 한국 모델을 기용한 건 처음이었다.

"연기자 데뷔를 준비하면서 광고 오디션을 몇 차례 봤다. 그 중 '에스티로더' 모델로 발탁됐다. 당시 고등학생이었는데 '과연 이런 명품 화장품 모델을 소화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을 많이 했다. 본사에 보낼 인터뷰 영상을 찍을 때 어른스러워보이려고 일부러 잘 웃지 않았는데 본사 측에서는 오히려 살짝 웃는 모습이 좋았다고 하셨다."

-원빈과 커피 광고도 찍었다.

"이것 역시 운이 좋았다는 말 밖에 설명할 방법이 없다. '에스티로더' 광고를 보고 광고주 쪽에서 미팅을 해보고 싶다고 해서 만났고, 바로 모델로 뽑혔다."

-광고 찍으면서 에피소드는 없었나.

"유명한 톱스타라서 말도 못 걸었다. 나를 포함해서 소속사 식구들도 모두 원빈 선배님을 보는 게 신기할 따름이었다. 엄청 긴장을 많이 하고 촬영했다."

-MBC '황금 무지개'에 김유정 등과 함께 아역으로 출연한다. 중학생으로 등장하는 데 어려움은 없나.

"극 중 유정이 보다 한 살 많은 언니로 나온다. 너무 나이들어보일까봐 앞머리도 잘랐다. 교복을 입은 모습이 많이 어색하지 않아서 다행이다. 차예련 선배님의 아역으로 나오는데 사실 차예련 선배님 보다 내가 먼저 캐스팅 됐다. 내가 어떤 분의 아역을 연기하게 될지 굉장히 궁금했다."

-연기는 처음인데 촬영하면서 어려운 건 없나.

"어렵고 힘든 것 보다는 재밌는 게 훨씬 많다. 함께 출연하는 선배님들과 유정이가 많이 도와준다. 유정이가 나보다 어리지만 경력이 워낙 오래돼 촬영장에서 잘 리드해준다. 친절한 동생이자 선배님이다.(웃음)"

송유정 "혼혈? 성형? 둘 다 아니에요"


-첫 드라마라 포부도 남다를 것 같은데.

"실력파 아역 친구들과 함께 출연해서 사실 부담감이 크다. 그 친구들의 연기 보다 뒤처지지 않기 위해 열심히 준비해서 촬영장에 간다. 3회 부터 출연 분량이 많다. 어떻게 나올지 너무 궁금하고 기대된다."

-뚜렷한 이목구비라서 성형을 했다는 오해를 많이 받을 것 같다.

"어렸을 때부터 성형했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이번 드라마 미팅 때도 마찬가지다. 감독님이 '니 코 맞니?'라고 묻길래 '아버지가 주신 거예요'라고 답했다. 코가 높아서 수술을 했냐는 오해를 받는데 그 때마다 코를 휘어보고 돼지코 모양을 하면서 수술한 게 아니라는 걸 보여준다. 눈도 마찬가지다. '쌍꺼풀을 했냐? 앞트임을 했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얼굴에 손 댄 적은 없다. 부모님 두 분이 모두 굉장히 이목구비가 큼직큼직하다."

-혼혈이라는 말도 많이 들을 것 같다.

"고등학교 교복을 입고 이름표를 달고 있어도 어르신분들은 '외국인아니야?'라고 물어보시더라. 시장에 과일을 사러 갔는데 할머님이 한국어를 못하는 줄 알고 손짓 몸짓으로 가격을 알려주셨다. 한국어를 하니깐 깜짝 놀라며 '어디서 왔냐?'고 물어보셨다."

-롤모델이 있나.

"배종옥 선배님이다. 장르와 캐릭터를 가리지 않고 다 잘 소화하신다. 배종옥 선배님처럼 다양하게 변신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꼭 해보고 싶은 역할이 있나.

"캔디형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 전형적인 캔디형 캐릭터로 풀어내지 않고 나만의 방식으로 새롭게 해석해서 연기하고 싶다. 잔잔한 가족 드라마도 하고 싶고, 달달한 로멘틱코미디의 주인공도 해보고 싶다."

-앞으로의 계획은.

"신인 때의 마음을 잊지 않는 게 중요한 것 같다. 한결같이 신인의 마인드로 열심히 노력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사실 외모가 강하게 생겨서 내가 열심히 하는 부분도 외모에 가려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도록 두 배 더 열심히 하겠다. 연기로 인정받고 성공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김연지 기자 yjkim@joongang.co.kr
사진=양광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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