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추를 수확하고 남은 줄기를 '고춧대'라고 합니다. 이 '고춧대'를 달인 물이 코로나를 막고 치료하는 데에 효과가 있단 얘기가 돌았고 믿고 실제로 마신 사람들도 있습니다. 재배할 때 농약을 쓰기 때문에, 땔감으로나 쓰이는 걸 약으로 바꿔치기 한 건, 한 한의사였습니다.
최종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잘게 썬 고춧대와 대추 소금을 넣고 달인 물입니다.
소셜미디어에서 퍼진 고춧대차입니다.
한의사가 이 차를 처음 소개했습니다.
[A씨/한의사 : 이걸 먹으면 코로나가 예방이 될 뿐만 아니라 코로나 확진자가 증상이 드라마틱하게 개선이 됩니다. (먹자마자 몸에서 바로 반응이 왔거든요.) 그럴 겁니다. 바로 바이러스가 사멸되니까. (바이러스가 이렇게 제거되는 듯한…)]
일부 교회와 지인에게도 나눠줬습니다.
하지만 현행 규정에 따르면 고춧대는 식품 원료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보시다시피 고춧대는 고추를 수확하고 남은 줄기를 말합니다.
재배를 할 때 농약을 사용하기 때문에 이렇게 뽑아서 버리거나 주로 땔감으로 사용합니다.
[어머님 고춧대 달여서 마셔도 돼요? (안 돼요.) 마시면 안 돼요? (그럼요. 그걸 누가 먹어요?)]
의약품으로 허가되지도 않았습니다.
한약재로 쓸 수 없습니다.
식약처는 코로나19 예방과 치료 효과가 과학적으로 검증 된 게 없다고 밝혔습니다.
잘못된 정보를 퍼뜨린 한의사를 의료법, 식품위생법 등 혐의로 고발했습니다.
뜬소문을 믿고 고춧대를 통째로, 환이나 차로 만들어 판 업체 14곳도 적발했습니다.
[고춧대 판매업체 단속현장 : (OOO 검색해 보니까 효능에 대해서 막 나와 있는 거예요.) 못 먹는 걸 국민들한테 먹으라고 판매하는 건 불법이거든요.]
식약처는 또 판매를 중단시키고 고춧대와 제품을 압류해 폐기했습니다.
(화면제공 : 식품의약품안전처)
(영상디자인 : 김윤나 / 영상그래픽 : 박경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