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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명 관중 들인다는 한·일전…손흥민은 어쩌나

입력 2021-03-17 15:26 수정 2021-03-17 15:29

'유관중 한일전'에 막힌 자가격리 면제 규정…일본서도 "오지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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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관중 한일전'에 막힌 자가격리 면제 규정…일본서도 "오지마라"

지난 15일 아스널과 경기에서 절뚝거리며 교체된 손흥민 〈사진=연합뉴스〉지난 15일 아스널과 경기에서 절뚝거리며 교체된 손흥민 〈사진=연합뉴스〉

이틀 전 부상 때문에 교체된 손흥민(토트넘)은 다행히 상태가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토트넘은 "손흥민이 가벼운 운동을 소화할 수 있다"고 알려왔습니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정확한 상태를 검사한 뒤 오는 19일쯤 한·일전에 보낼지 알려주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손흥민은 지난 15일 아스널전에서 전반 17분 페널티박스를 향해 질주하다 갑자기 멈춰 섰죠. 왼쪽 허벅지를 계속 만지다 결국 쓰러졌는데 전반 19분 라멜라와 교체됐습니다. 경기가 끝난 후 조세 모리뉴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이 근육을 다쳤다. 얼마나 시간이 필요한지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확률은 그리 높지 않아 보입니다. 25일 경기는 '유관중'으로 진행되는 까닭입니다. 일본축구협회는 한·일전에 최대 5000명까지 관중을 받기로 했습니다. 이 때문에 만약 손흥민이 차출되면 영국에서 돌아와도 바로 경기를 뛰지 못하고 10일 동안 자가 격리를 해야 합니다.

만약 경기가 '무관중'으로 치러졌다면 손흥민은 곧바로 경기에 뛸 수도 있지만 '유관중'의 경우는 다릅니다. 영국의 '테스트 투 릴리즈(test to release)' 규정의 전제가 '무관중 경기'이기 때문입니다. 영국은 선수들이 국제 경기를 치른 뒤 돌아와 코로나 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이 나오면 자가 격리를 바로 해제시켜주는데, 이 조항은 '유관중 경기'엔 적용되지 않습니다. A매치 주간 이후 뉴캐슬전(4일), 맨유전(11일)을 차례로 치르는 토트넘이 팀의 핵심 선수인 손흥민의 '10일 자가 격리'를 받아들이긴 힘들어 보입니다.

오늘은 황희찬(라이프치히)의 합류도 불발됐습니다. 대한축구협회는 "독일 작센주 보건 당국의 격리 규정에 따라 복귀 후 격리 면제가 어려워져 황희찬을 차출할 수 없게 됐다."고 발표했습니다.

일본 축구대표팀도 독일 분데스리가 2 하노버96에서 뛰는 국가대표 하라구치 겐키가 코로나에 감염됐고, 같은 팀 동료인 국가대표 수비수 무로야 세이까지 선수단 전체 2주 격리로 나서지 못하게 되는 등 해외파 소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10년 만의 한·일전은 양 팀 모두 국내파가 주축으로 치러지는 '반쪽 경기'가 될 가능성이 커졌죠.

이미 코로나 확진자가 많은 일본에서 A매치를 치른다는 것 때문에 비판의 목소리가 높은데, '유관중' 경기까지 확정되면서 팬들은 성난 목소리입니다. 도쿄올림픽 조직위는 같은 날 시작하는 성화 봉송 행사는 무관중으로 치르기로 했고. 성화 봉송 중에도 관중이 너무 많이 모이면 그 구간의 성화봉송을 중단하기로 했는데, 왜 한·일전은 관중을 받느냐는 겁니다.

일본 축구 팬들도 격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일본 매체 '도쿄 스포츠'가 기사를 통해 한국의 이런 여론을 전하자 일본 팬들은 "한·일전 할 필요 없다. 올림픽도 오지 마라"라거나 "일본축구협회는 확진자가 나오면 책임져야 한다"는 댓글을 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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