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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만 고통 분담?…연봉 10억 넘게 오른 총수들

입력 2021-03-24 20:25 수정 2021-03-24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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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의 여파로 월급봉투가 얇아진 노동자가 적지 않습니다. 그런데, 직원들에겐 고통 분담을 요구하면서 정작 자신은 연봉을 더 받은 기업 총수들이 있습니다. 한진그룹 조원태 회장과 호텔신라 이부진 사장은 연봉이 십억 원 넘게 올랐습니다. 총수들의 묻지마식 '연봉 셀프 인상'에 제동을 걸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김서연 기자입니다.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해 총 31억 원가량의 연봉을 받았습니다.

1년 전보다 12억 원 오른 겁니다.

직원들의 반응은 차갑습니다.

지난해 무급 휴직에 들어간 직원들이 많아 평균 연봉이 16%가량 줄었기 때문입니다.

해외여행객이 줄어든 영향으로 매출도 전년 대비 38% 감소했습니다.

[A씨/대한항공 승무원 : 저희는 코로나로 휴업 중이라 평소 월급의 반밖에 못 받는 것 같은데… 사실 생계도 많이 힘들고 이직도 고려하고 있는데, 총수는 고통을 분담하지 않는 것 같아서 조금 많이 서운하고 그렇죠.]

이에 대해 대한항공은 "지난해 사장에서 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연봉이 오른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호텔신라도 면세점 수요가 줄어든 영향 등으로 지난해 매출이 1년전보다 44% 감소했습니다.

이 영향으로 직원들의 연봉도 평균 15% 줄었습니다.

하지만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연봉은 49억 원으로 1년전보다 17억 원 가까이 늘었습니다.

이에 대해 호텔신라는 "2017~2019년 사업 성과가 좋았는데, 그때 인센티브가 지난해 나온 것"이라며 "지난해 급여는 오히려 1억 원 줄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내부 사정이 있다고는 하더라도 연봉을 올린 총수들을 보는 시선은 곱지 않습니다.

코로나19로 직원들이 고통 분담을 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총수들의 셀프 인상에 제동을 걸 장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오덕교/한국기업지배구조원 연구위원 : 사외이사로 구성된 보상위원회에서 경영성과를 고려해서 보수를 책정하도록 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죠.]

[전성인/홍익대 경제학부 교수 : 사외이사의 연원이 대표이사 또는 총수에게서 비롯되지 않도록 통로를 만들어 놓는 게 중요하거든요. 대표적인 게 노동이사제라고 저는 생각을 해요.]

(영상디자인 : 조성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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