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내 도움으로 박사학위" 아들 자랑하다 아빠찬스 실토?

입력 2021-03-02 20:28 수정 2021-03-02 20:32

아주대, 사실 파악 중…정 교수 "인터뷰 안 하겠다"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아주대, 사실 파악 중…정 교수 "인터뷰 안 하겠다"

[앵커]

'만화 그리는 의사'로 알려진 한 대학교수가 글을 하나 올렸습니다. 아들이 본인 도움으로 의학 박사가 되고 이른 나이에 조교수가 됐다면서 자랑하는 내용이었는데, '아빠 찬스'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둘째 아들도 아버지가 교수로 있는 해부학교실 특임 연구원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둘째 아들의 전공은 의학이 아닌 만화 쪽인 걸로 확인됐습니다.

서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해부학교실 정모 교수 트위터에 올라온 글입니다.

"가족 이야기는 안 하는데 오늘(2일)만 하겠다"며 운을 띄웁니다.

곧이어 "아들이 모 의대 해부학교실 조교수가 됐다"며 "아주대 의대에서 제 도움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고 합니다.

본인이 써낸 신경해부학 교과서의 공동저자가 아들이라고 소개하며, "조교수가 되기도 전에 세계에 이름났다"는 말도 덧붙입니다.

'아빠 찬스'를 떠오르게 만드는 글은 온라인에서 논란이 됐고 의혹으로 이어졌습니다.

아들인 A씨는 아버지가 있는 해부학 교실에서 조교로 일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부학 교실에서 신경해부학 관련 박사학위 논문을 발표했고, 아버지와 공동저자로 이름을 올린 논문만 20개입니다.

박사 학위와 논문은 의대 교수로 임용될 때 필수 조건으로 꼽힙니다.

정 교수의 둘째 아들 B씨도 해부학교실에서 특임 연구원으로 근무 중입니다.

취재결과 만화 관련 전공을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아주대 측은 "아버지 교실에서 아들이 조교로 일하는 건 규정상 문제 없다"며 "정 교수가 해부학 만화를 그리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채용 절차에 대해선 "교수 개인의 필요에 의해 특별 채용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정 교수는 논란이 되자 트위터 계정을 폐쇄했습니다.

정 교수는 학교를 통해 인터뷰를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해왔습니다.

아주대는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지연)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