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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사라지는 대장동 '키맨들'…"미국 샌디에이고로 갔다" 증언

입력 2021-09-23 19:45 수정 2021-09-23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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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열쇠를 쥔 핵심 인물들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먼저 공공부문에선, 사업 책임자였던 유동규 당시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연락 두절 상태입니다. 민간부문에선, 남모 변호사가 가족과 미국 샌디에이고로 출국했습니다. 화천대유의 관계사 천화동인 4호의 소유주입니다. 1000억 원 정도의 배당금을 가져간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의혹 규명엔 꼭 필요한 인물들이 잠적한 겁니다. 이런 가운데 JTBC는 또 다른 법조계 거물이 고문 업무를 맡은 사실도 추가로 확인했습니다. 바로 검찰총장을 지내고 퇴직한 김수남 변호사입니다. 이 내용은 잠시 뒤 전해드리겠습니다. 

먼저, 사라진 인물들을 정해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자본금 3억 5천만 원인 화천대유와 관계사 7개가 받은 배당금은 약 4000억 원, 지분은 7%입니다.

5개 필지를 단독 계약으로 가져가면서 최소 2000억 원 넘는 수익도 따로 얻었습니다.

성남도시개발공사는 1개 필지만 가져가서 약 1800억 수익을 챙겼습니다.

이 지사 측은 여기에 터널과 공원 건설 기부채납까지 합해 5000억 원 넘게 환수했다고 주장합니다.

당시 공공 부문 책임자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입니다.

사업 설계 당시, 민간 업체가 과도한 개발이익을 가져갈 수 있다는 실무진 의견이 있었지만 묵살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황.

[A씨/성남시 관계자 : 개발 이익도 50%, 토지도 50% 그게 맞다고 보는데. 상식이잖아요. 일반 사기업도 아니고 공공기업의 이익에 반하는 협약에 도장을 (왜) 찍었을까.]

연락을 시도했지만 유 전 본부장은 기존 전화번호를 없앴습니다.

[지금 거신 전화는 없는 번호입니다.]

민간 부문에선 화천대유 관계사 '천화동인 4호'가 논란입니다.

이곳 실소유주이자 지분 1.74%를 가진 남모 변호사는 배당금으로 1000억 원 넘게 가져갔습니다.

그런데 남 변호사는 2009년 특정 업체에 대장동 개발권을 달라며 정치권에 로비한 혐의로 구속됐다 풀려난 전력이 있습니다.

이재명 지사가 "자신이 일격을 가한 부패 세력"이라고 지목한 인물 가운데 한 명입니다.

'천화동인 4호' 사무실로 쓰던 곳은 비었고, 이전한 사무실도 직원은 없습니다.

[경비실을 호출합니다. 응답이 없습니다.]

남씨는 최근엔 제주도에서 부동산 사업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고, 가족과 함께 미국 샌디에이고로 떠났습니다.

역시 전화번호를 없앴습니다.

사용하던 트위터 등 SNS도 모두 삭제했습니다.

부인은 다니던 회사에서 지난 16일 퇴사했습니다.

[해외 로밍 중인 고객에게…고객께서 전화를 받을 수 없습니다.]

남씨의 한 측근은 "천화동인 4호 사무실로 화천대유 소유주인 언론인 김모 씨도 자주 찾아왔고 배당금 문제로 서로 다투기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대장동 특혜 개발 의혹을 밝힐 주요 인물들이 모두 잠적하면서 관련 수사가 시작될 경우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영상디자인 : 황수비 박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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