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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연, 아시아계 미국인 '최초' 남우주연상 후보에

입력 2021-03-16 20:15 수정 2021-03-17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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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시아계 미국인 최초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린 배우 스티븐 연도 주목받았습니다. '왕과 나'로 일찌감치 남우주연상을 받은 배우 율 브리너, '간디'의 벤 킹즐리까지 소환되며 눈길을 끌었습니다. '미나리'는 지난해 '기생충'처럼 아카데미 6개 부문 후보로 이름을 올렸는데, 배우상과 음악상이 눈에 띕니다.

이선화 기자입니다.

[기자]

큰 꿈을 품고 가족들과 함께 미국으로 왔지만, 어느 하나 뜻대로 풀리는 건 없습니다.

자신과의 싸움은 물론, 낯선 땅과 사람들을 상대로 끊임없이 투쟁해야 하는 이민 1세 제이콥, 네 살 때 미국으로 건너간 스티븐 연은 가족을 떠올리며 연기했다고 말합니다.

[스티븐 연/배우 : 어느 곳에도 속해 있지 못하고. 한국인도 아니고 미국인도 아닌 이상한 곳에 있는, 틈 사이에 껴 있는 것 같은 느낌, 어디에도 발을 딛지 못하고 서 있는 느낌이죠.]

이제는 자신이 그 시절의 아버지를 닮았다고 느낀다며 뻔한 아저씨를 연기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고 했습니다.

[스티븐 연/배우 :  하지만 그렇다고 뭔가 틀에 박힌 그 시절 그때 '아저씨'의 모습들을 연기하고 싶지는 않았고요.]

여러 해 동안 무명생활 끝에 미국 드라마 '워킹 데드'에 나오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고, 봉준호 감독의 '옥자'와 이창동 감독의 '버닝'에 출연하면서 국내 팬들에게 이름을 알렸습니다.

지난해 4개 상을 받은 '기생충'처럼 '미나리'는 총 여섯 개 부문 후보로 불렸습니다.

최고 영예인 작품상에 감독상, 각본상 후보인 것은 같지만 배우상과 음악상에 이름을 올린 것은 이변으로 꼽힙니다.

'미나리'의 음악 감독 에밀 모세리는 픽사 애니메이션 '소울'과 함께 후보에 올랐습니다.

[영화 '미나리' : 네 엄마, 아빠 한국서 누가 노래만 시키면 서로 두 눈에서 꿀물을 뚝뚝 흘리면서 저 노래만 불렀다. (그랬나?) 미국 오더니 다 까먹었구나.]

척박한 미국 땅에 흘러 나오는 이 노래는, 치열한 삶에 치여 잊고 살던 옛 기억을 다시 떠올리게 합니다.

(화면제공 : 부산국제영화제)
(영상디자인 : 배장근 / 영상그래픽 :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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