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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골프 최고의 날…임성재·고진영, 같은 날 '우승컵'

입력 2021-10-11 21:04 수정 2021-10-11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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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11일) 미국 골프에선 우리 선수들이 전에 없던 기록 하나를 세웠습니다. PGA와 LPGA 남녀 최고 무대에서 우리 선수들이 같은 날 우승컵을 들어 올린 겁니다. 세계 2위 고진영은 통산 10승째를 거뒀고 임성재는 버디쇼를 펼치며 역전 드라마를 썼습니다.

승부를 가른 결정적인 장면들, 최하은 기자가 모았습니다.

[기자]

벙커에 빠져버린 티샷, 오르막에 턱도 높았지만 침착하게 빠져나오더니 7m, 조금 먼 거리에서 공을 홀컵에 톡 떨어뜨립니다.

[현지 중계 : 오늘 정말 퍼터가 달아오르는군요!]

위기가 될 뻔한 9번 홀도 임성재는 기회로 바꿨습니다.

감각적인 칩샷으로 핀 가까이에 공을 붙인 장면엔 환호가 터졌습니다.

5번 연속 버디를 낚으면서 13번 홀까지 무려 아홉 타를 줄인 모습은 바람에 주춤했던 하루 전과 확 달랐습니다.

[임성재/PGA투어 프로 : 혼자 몰입을 너무 해서, 오늘 진짜 버디를 제가 몇 개 했는지 끝나고 알았거든요.]

선두에 세 타가 뒤진 공동 6위로 출발했지만, 버디를 9개나 기록한 덕에, 끝날 땐 남들보다 네 타를 앞섰습니다.

[현장음: 림! 림! 림!]

여유있는 역전 우승을 이룬 임성재는 자신의 100번째 대회에서 PGA투어 두 번째 우승컵을 품에 안았습니다.

비가 내리고, 잔디가 물에 젖어 기구까지 동원하는 가운데, 고진영의 샷은 흔들림이 없었습니다.

까다로운 15번 홀 경사에서도 실수없이 쳐올려 환호를 불러냈고. 정확한 아이언샷으로, 버디를 여섯 개나 잡아냈습니다.

직전 대회에선 짧은 퍼트 하나를 놓쳐 한 타 차 준우승에 만족했는데, 아쉬움을 씻어내듯 일주일 만에 네 타차 압도적인 우승을 거뒀습니다.

우승과 함께 쓴 기록도 놀라웠습니다.

대회 2연패, 통산 10승 등 갖가지 목표를 달성했고 무엇보다 최종라운드를 66타로 마치며 지난 7월 이후 14개 라운드 연속 60대 타수를 적어내 2005년 소렌스탐의 기록과 타이를 이뤘습니다.

1라운드만 더하면 LPGA 역사를 새로 쓰게 되는데 그 도전은 열흘 뒤 부산에서 계속됩니다.

[고진영/LPGA투어 프로 : 아직 소렌스탐의 기록을 깰 기회가 있는데, 저는 최선을 다할 거예요.]

(영상그래픽 :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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