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칸영화제(Festival de Cannes) 공식 홈페이지〉 세계 3대 영화제로 일컬어지는 프랑스 칸국제영화제(Festival de Cannes)가 올해 행사를 준비한다.
칸국제영화제(이하 칸영화제) 측이 앞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제75회 칸영화제는 오는 5월 17일부터 28일까지 프랑스 남부의 휴양도시 칸(Cannes)에서 치러진다.
칸영화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확산 여파로 2년 연속 정상적인 행사를 치르지 못했다.
2년 전인 73회는 '칸2020 오피셜 셀렉션(Official Selection)'이라는 명칭을 달고 공식 초청작 56편을 발표했을 뿐 오프라인은 물론 온라인 행사도 진행하지 않았고, 지난해 74회는 5월이 아닌 7월로 연기해 세계 영화인들과 관객을 맞았다. 다만 방역 단계를 최대치로 높여 백신 접종, PCR(유전자 증폭) 검사를 필수로 접촉 금지 고지와 함께 공식 프리미어 외 행사들은 대폭 축소 시켰다.
때문에 다시 '5월 영화제'를 내정했다는 것 만으로도 반가운 일이다. 5월 일정에 맞춰 2022년 공식 셀렉션 영화 등록 창구도 오픈 됐다. 등록 마감일은 단편영화 3월 2일, 장편영화 3월 11일이며 온라인을 통해 보낼 수 있다.
이에 따라 한국 영화들도 출품 준비를 시작했다. 기획·제작 단계부터 칸영화제 초청을 계획한 거장의 작품들부터, 새롭게 K-콘텐트의 힘을 보여줄 신선한 작품들까지 여전한 영화인들의 꿈의 무대에 도전장을 내민다.
한국영화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72회 칸영화제에서 한국영화 역사상 최초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이후, '행복의 나라로(임상수 감독)', '반도(연상호 감독)'가 73회 '칸2020 오피셜 셀렉션'에 포함됐고, '비상선언(한재림 감독)'이 74회 비경쟁 부문, '당신 얼굴 앞에서(홍상수 감독)'가 첫 신설된 칸 프리미어 섹션에 공식 초청을 받으면서 인연을 이어갔다. 특히 지난해에는 봉준호 감독이 개막 오프닝, 송강호가 심사위원, 이병헌이 폐막식 시상자로 나서 존재감을 높이기도 했다.
K콘텐트에 대한 글로벌 관심이 더욱 높아진 시기, 칸영화제 측도 두 팔 벌려 환영할 분위기다. 작품까지 완벽하게 준비됐다. 공식적으로 올해 칸영화제 출품이 기정사실화 돼 있는 영화는 '헤어질 결심(박찬욱 감독)'과 '브로커(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다. 칸이 사랑하는 두 감독이 나란히 칸의 문을 두드린다.
'헤어질 결심'과 '브로커'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는 두 작품 모두 올해 칸영화제에 출품할 예정. '헤어질 결심'이 지난해 출품을 진행하지 않으면서 한 해 한 배급사의 두 작품이 경쟁부문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룩할지 관심이 쏠린다. '기생충'으로 쌓은 노하우도 무시할 수 없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첫 한국영화 진출작 '브로커'는 아이를 키울 수 없는 사람이 익명으로 아기를 두고 갈 수 있도록 마련된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글로벌 행보에 일가견 있는 송강호 강동원 배두나 이지은(아이유)이 함께 했다.
박찬욱 감독이 '아가씨'(2016) 이후 6년만에 선보이는 '헤어질 결심'은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가 사망자의 아내를 만난 후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사연을 담았다. 탕웨이가 오랜만에 한국 영화로 컴백, 박해일 이정현 고경표 박용우가 신선한 조합을 완성했다.
이 외에도 아직 국내 개봉을 추진하지 않은 작품들부터 갓 크랭크업 해 후반 작업에 한창인 일부 작품들도 칸 출품 일정에 맞춰 편집을 진행 중이다. 칸영화제 상영 버전과 개봉 버전이 다른 경우도 많아 일단 출품을 목표로 한 작품들이 상당하다.
충무로 관계자는 "출품은 자유, 선택은 칸의 몫이다. 경쟁부문 뿐만 아니라 노릴 수 있는 섹션이 여럿이라 도전해 볼 가치가 있다. 특히 장르물에 특화 된 한국영화는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서 늘 강점을 보여왔다"며 "기본적으로 작품의 힘이 있어야겠지만 글로벌 눈도장을 찍은 배우들도 점점 많아지고 있는 추세라 기대가 된다. 이 이슈를 칸이 놓칠 리 없다"고 전했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