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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황희찬 처음 맞붙은 날…'특별했던' 장면들

입력 2021-09-23 21:00 수정 2021-09-24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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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손흥민 선수와 황희찬 선수가 적으로 처음 만난 날. 마지막은 뜨거운 포옹이었지만, 골 하나를 넣고, 또 막기 위해서 두 선수는 치열한 순간을 마주했습니다.

오광춘 기자가 그 장면들을 모아봤습니다.

[기자]

< 울버햄프턴:토트넘|잉글랜드 리그컵 32강전 >

손흥민이 그라운드에 드러눕는 건 처음 봤습니다.

후반 45분, 프리킥 수비벽 뒤에서 옆으로 누워 혹시나 낮게 날아올 공을 막으려 했습니다.

알고보면 이 프리킥은 상대팀의 황희찬이 걸려넘어지면서 얻어낸 것이었습니다.

골 하나를 넣기 위해, 또 골 하나를 막기 위해, 두 선수가 얼마나 절실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사실 황희찬에게 더 많은 시간, 더 좋은 기회가 있었습니다.

전반부터 힘차게 앞으로 나아가는 축구를 했지만 노리고 찬 게 헛발이 되고, 골이다 싶은 장면에서 때린 슛은 번번이 하늘 위로 날아가 버렸습니다.

그래도 울버햄프턴의 동점골은 황희찬의 발에서 시작됐습니다.

후반 13분, 토트넘 은돔벨레의 공을 빼앗아서 만든 역습이 득점으로 이어졌는데, 동료들도 황희찬을 손으로 가리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토트넘이 두 골을 먼저 넣고 달아났지만 울버햄프턴이 끝까지 따라붙자 결국 후반 17분, 토트넘은 벤치에 있던 손흥민을 그라운드로 불러냈습니다.

5분만에 케인의 머리에 배달하듯, 정확한 크로스로 박수를 끌어냈습니다.

손흥민은 공을 받는 척 하다 갑자기 뒤돌아서는 기술로 왼쪽 공간을 열어젖히기도 했습니다.

2대2로 끝난 90분간의 사투, 연장 없이 곧바로 이어진 승부차기에선 손흥민은 키커로 나서지 않았지만 황희찬은 첫번째 키커로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울버햄프턴의 불운 속에서 마지막에 웃은 건 토트넘이었습니다.

두 선수는 경기가 끝나고 뜨겁게 포옹하고 서로의 유니폼을 주고 받았습니다.

적으로 만난 두 선수는 2주 뒤 시리아와 월드컵 최종예선에선 국가대표로 다시 만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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