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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60대 버스기사 때려놓고 진단서 내민 스포츠카 청년

입력 2021-03-16 20:45 수정 2021-03-16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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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외제 스포츠카를 몰던 20대가 경적을 울렸단 이유로 60대 마을버스 기사를 폭행한 사건, 지난주에 전해드렸습니다. 그런데 기사를 때린 20대가 경찰 조사에서 자신도 맞았다며 전치 2주의 진단서를 냈습니다. 쌍방 폭행을 주장하는 겁니다. 정작 버스 기사는 전치 3주 진단을 받고도 병원비 걱정에 직장을 잃게 될까 봐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고 다시 출근하고 있습니다.

박태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빨간색 스포츠카 한 대가 승객들이 탄 마을버스를 가로막습니다.

차에서 내린 20대 운전자 A씨가 버스에 올라 60대 버스기사 B씨에게 욕설을 퍼붓고 위협합니다.

[B씨/마을버스 기사 : 나이 먹어서 이 XXX야, 이 XXX야, 왜 빵빵거리냐고 해서.]

욕설을 듣던 B씨가 멱살을 잡자, A씨는 B씨를 버스 밖으로 끌어내 아스팔트 바닥에 내동댕이칩니다.

[C씨/목격자 : 웅성웅성해서, 내가 얼른 쫓아 나가서 보니까 버스 기사가 땅바닥에 자빠져 있고…]

경찰은 당시 현장을 떠났던 A씨를 추적한 끝에 신원을 파악했고 최근 불러 조사했습니다.

그런데 A씨가 "자신도 맞았다"며 전치 2주의 병원 진단서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B씨/마을버스 기사 : (경찰이) 피해자 겸 쌍방(폭행)으로 조사를 받는다고 해서 내가 피해자지 어떻게 이게 쌍방이 됩니까, 따졌죠.]

전치 3주의 진단을 받은 B씨는 제대로 치료도 받지 못하고 다시 출근하고 있습니다.

폭행 피해는 의료보험이 안 돼 병원비가 부담인 데다, 다니던 직장마저 잃게 될까 봐 서둘러 퇴원해야 했습니다.

[B씨/마을버스 기사 : 그만두라고 할까 봐 나이 먹었다고. 오늘부터 출근하겠다고 사정을 했어요, 회사에. 내가 수입이 없으면 안 되기 때문에 집사람도 고질병이 있어서.]

경찰은 A씨에게 보복운전과 특정범죄가중처벌에 따른 운전자 폭행 혐의를 적용할지 검토 중입니다.

쌍방폭행에 대해선 "면밀히 살펴보겠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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