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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 맡겼다 집 털렸다…범인은 '같이 사는 베이비시터'

입력 2021-04-08 08:44 수정 2021-04-08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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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갓난아이를 돌볼 사람을 집에 들였는데 집에 있는 물건들을 훔친 게 한가득이었습니다. 물건을 훔친 것도 훔친 거지만, 이 사람이 이러는 동안 아이는 어떻게 하고 있었을까 싶습니다.

구혜진 기자입니다,

[기자]

보따리를 풀자 옷가지부터 속옷, 화장품이 쏟아져 나옵니다.

심지어는 외투에 붙이는 털도 있습니다.

A씨가 택배를 찾으려 집 앞 양수기함을 열었다가 발견한 보따리입니다.

모두 A씨 가족의 물건입니다.

범인은 A씨 아이를 돌봐주던 입주 베이비시터 B씨였습니다.

출동한 경찰에, 본인이 한 행동임을 인정했습니다.

[B씨/입주 베이비시터 : (가져가려고 하신 거예요?) 가져가려고 한 건 아닌데…(그럼 왜 넣어 두셨어요?) …]

경찰들이 B씨 여행가방을 열어보니 명품 지갑부터 냄비, 인덕션, 심지어는 아이 장난감까지 나왔습니다.

[C씨/아이 할머니 : (첫째 손자가) '혹시 (오르골) 못 봤어, 할머니?' (하길래) 어디 있을 거야, 찾아보자 했죠. (베이비시터) 배낭에 그게 딱 들어가 있는 거예요. 너무 화가 나는 거예요.]

동전 보관함에서 500원짜리 동전만 빼냈는데, 12만 원이 넘습니다.

[A씨/아이 엄마 : 안 뒤진 데가 없어요, 사실. 제일 끝에 구석(방)에 서랍장 깊은 곳에서 나오는 속옷이 나왔다는 게 제일 기분이 나쁘고.]

이 같은 사실을 모르는 채 A씨 가족은 아이를 제대로 돌보지 않는 B씨를 곧 그만두게 할 계획이었습니다.

B씨는 경력이 길고 한국인이란 이유로 소개비 포함 한 달에 400여만 원을 받기로 돼 있었습니다.

B씨는 사과 문자를 보냈지만, 이틀 뒤 임금은 줘야지 않냐는 문자와 함께 계좌번호를 보냈습니다.

[A씨/아이 엄마 : 아이를 보려고 오신 분도 아니고 오로지 돈, 물건, 도둑질 이런 생각만 있으신 분이구나. 헛웃음이 나오는 거죠.]

경찰은 박씨를 절도 혐의로 조사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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