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추운 날씨 속에, 다섯살 여자아이가 내복차림으로 길에서 발견됐습니다. 아이 엄마는 저희 취재진에게 '혼자 아이를 키우고 있는데, 일하러 간 사이 이런 일이 벌어졌다, 학대한 건 아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일단 아이는 친척집으로 보냈고, 아이 엄마는 경찰이 조사 중입니다.
김지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 여성이 아이를 데리고 편의점 안으로 들어옵니다.
고개를 푹 숙인 아이, 여성이 건넨 외투를 걸쳤습니다.
속엔 내복만 입고 있었는데, 이미 많이 더러워져 있었습니다.
[함정민/신고자 : 눈물이랑 콧물이 얼굴에 흐를 정도로 많이 울고 있었어요. 막 '엄마 찾아주세요' '(집에) 가고 싶어요'…]
다섯살 여자 아이가 혼자 내복 차림으로 발견된 지난 금요일은 서울이 영하 18도까지 떨어졌던 날입니다.
집에 혼자 있던 아이는 집을 나왔다가 문이 잠겨 들어가지 못하고 내복 차림으로 50미터 떨어진 편의점에 가 있었습니다.
혼자 아이를 키우던 엄마가 아이를 집에 두고 일터에 갔다 벌어진 일입니다.
[아이 엄마 : 어린이집을 원래 잘 갔어요,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금요일에 아이가 '어린이집에 가고 싶지 않다' 그래서…(대신에 집에) 계속 수시로 전화했거든요.]
퇴근한 엄마가 곧 아이를 찾았지만 아이는 30분 넘게 혼자 떨어야 했습니다.
지난달에도 엄마를 따라 나섰던 아이는 길을 잃고 편의점에서 발견된 적이 있습니다.
아이와 엄마는 넉달전 전 보호시설에 있다가 나왔습니다.
엄마는 방치한 것은 잘못이지만 아이를 학대한 것은 아니라고 했습니다.
[아이 엄마 : 제가 이렇게 한 건 정말 잘못한 일인 게 맞아요. (그렇지만) 제가 평소에 아이를 그렇게 하진 않았어요.]
일단 아이는 친척집으로 분리 조치했습니다.
경찰은 아이 엄마를 아동복지법상 유기·방임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