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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도DNA가 흐르는 15세 유도신동 김유철

입력 2014-03-28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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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도DNA가 흐르는 15세 유도신동 김유철


"김유철의 묵직한 유도는 아버지 김병주(46·공군사관학교 교수)를 닮았고 승부욕은 어머니 김미정(43·용인대 교수)을 연상케 한다. 부모의 장점만 물려받아 재능이 뛰어나다" 보성고 유도부 권성세(57) 감독은 제자 김유철(15·보성고)을 이렇게 평가했다.

김미정은 한국 여자 유도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인물이다. 1991 세계선수권과 1992 바르셀로나올림픽, 1994 히로시마아시안게임까지 제패하며 세계무대를 평정했다. 김병주는 1989 세계선수권과 1990 북경 아시안게임 우승,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 동메달을 따내는 등 주요 국제대회 정상에 올랐다. 그런데 유도를 시작한 지 2년 갓 넘은 중학생이 '유도 전설' 둘의 모습을 합쳐 놓았다니. 2004 아테네올림픽에서 유도 대표팀 사령탑을 맡았던 권 감독의 말이라고 해도 쉽게 믿겨지지 않았다.

중2 때 유도에 입문한 김유철은 1년 만에 두각을 나타냈다. 김유철은 지난해 춘계·청풍기·서울시장배·서울시교육감배, 네 개 대회 중학부 90kg급 우승을 휩쓸었다. 청소년대표 상비군에도 뽑혔다.

김미정 교수는 "아들 자랑 같아 쑥스럽지만 운동신경이 또래보다 뛰어나다"며 "중량급인 김유철의 주특기는 업어치기 뒤 밭다리로 이어지는 연속기술이다. 허리기술을 선호하는 중량급 선수들 사이에서 김유철이 업어치기를 즐겨 쓰는 건 타고 난 유연성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유도를 시작한 이상 국제무대 상위 1%를 목표로 삼아야 한다. 정상에 서 본 부모 입장에서 1등이 얼마나 힘든지 너무 잘 알고 있다"면서 "이제부터 시작이다. 고등학교 유도는 중학교와 힘과 기술면에서 차원이 다르기 때문에 많이 져 보고 차근차근 실력을 끌어올렸으면 좋겠다"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보성고등학교 유도부 훈련장에서 만난 김유철에게 목표를 묻자 대뜸 "올림픽 금메달이죠"라고 답했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이 열리는 2016년이면 김유철은 고3이 된다. 김유철의 올림픽 출전도 꿈만은 아니다.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왕기춘(26·양주시청)은 고3 때인 2006년 처음 국가대표에 뽑혀 이듬해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사진=김유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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