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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개층 바닥·벽면이 와르르…'무리한 공사' 밀어붙였나

입력 2022-01-12 19:43 수정 2022-01-12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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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 사고는 처음에는 '신축 아파트 외벽'이 무너졌다는 내용으로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그런데, 사고 현장을 직접 보니까 외벽만이 아니라 건물 내부 중에 일부가 한꺼번에 내려앉은 걸 확인할 수가 있었습니다. 벽면과 바닥 16개 층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추정되는 원인을 이승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건물 벽면과 바닥이 완전히 무너져 내렸습니다.

38층부터 23층까지 도미노처럼 내려앉은 모습입니다.

최초 신고는 외벽이 무너졌다고 접수됐지만, 건물 구조 자체가 붕괴됐던 겁니다.

[최명기/대한민국산업현장 교수 : 발코니 그리고 아파트의 거실 이게 그대로 위에서 밑으로 현재 붕괴됐던 그런 사례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붕괴 원인은 복합적인 걸로 보입니다.

건물 고층부에 설치한 거푸집이 센 바람에 떨어져 나갔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실제 외벽에 연결한 타워 크레인 지지대도 일부 뽑혀 나갔습니다.

콘크리트 바닥이 덜 마른 상태였다면 이 충격을 버티기 힘들다는 분석입니다.

결국 약한 콘크리트 바닥이 무게를 못 이기면서 순차 붕괴됐다는 겁니다.

[최명기/대한민국산업현장 교수 : 외부에서는 힘이 작용이 되고 내부에서는 콘크리트 강도 자체가 견디질 못하다 보니까 사고가 발생한 걸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애초 설계 자체가 붕괴 위험을 안고 있었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아파트에 흔히 쓰이는 벽식구조가 아닌 이른바 무량판 구조로 설계했습니다.

천장을 가로 세로로 받치는 보가 없고 기둥이 모든 무게를 감당하는 구조입니다.

아파트 미관을 위해 그나마 기둥 숫자도 줄였던 걸로 보입니다.

[송창영/광주대 건축공학과 교수 : 무리하게 기둥이라든가 벽의 양을 줄여버린 거 같아요. 외벽의 벽체라든가 기둥량이 적은 상태에서 콘크리트 강도가 적으니까…]

공사가 적정 시간보다 급하게 진행됐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한 현장 작업자는 일주일에 한 층씩 건물이 올라갔다고 말했습니다.

겨울철 콘크리트가 굳는 데 걸리는 시간은 적어도 2주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은 착공 전 안전관리계획서 보완도 여러차례 요청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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