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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 온' 구원 서사, 강요하지 않는 위로가 더 애틋하다

입력 2021-01-10 16:38 수정 2021-01-11 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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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 온' 구원 서사, 강요하지 않는 위로가 더 애틋하다

JTBC 수목드라마 '런 온'(극본 박시현, 연출 이재훈, 제작 메이스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지음)에서 위로가 필요한 순간 힘이 돼주는 '겸미 커플' 기선겸(임시완)과 오미주(신세경), '단화 커플' 서단아(최수영)와 이영화(강태오)의 구원 서사가 시청자들에게 뭉클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특히 지난 7일 방영된 8회에서는 미주와 단아의 아픈 사연이 드러나면서, 존재만으로 이들에게 위로가 됐던 순간들이 그려졌다.

#.미주의 결핍 채워주던 선겸의 손길

미주는 타고날 때부터 없었던 것들을 늘 비슷한 것들로 채워 나갔다. 남들 눈엔 '가짜'일지 몰라도 그녀에겐 공허한 빈자리를 메꿔주는 의미 있는 것들이었다. 아플 때마다 없는 엄마를 찾게 된 습관도 남들처럼 부르기라도 하면 그들과 크게 다를 바 없다는 안정된 기분을 가져다주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비슷한 것이라도 있으면 만족한다던 미주에게 선겸은 이제 "앞으로 없는 거 말고 있는 거 불러요"라며 '진짜'가 될 자신의 손을 내밀었다. 더 이상 그녀가 외롭지 않게 늘 곁을 지켜주겠다는 다짐을 표현한 것. 그렇게 숱하게 홀로 아픔을 견뎌왔던 미주의 상처를 보듬은 그의 따뜻한 손길은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온기로 감쌌다.

#.단아의 차가운 현실의 도피처, 영화의 그림

단아는 세 번이나 결혼해 후처에게서 태어난 아들도 "다 똑같이 소중한 자식들"이라는 아버지 밑에서 자라, 본디 제 것이어야 했던 것들을 배다른 형제들과 나눠 가져야 했다. '서명 그룹'을 되찾기 위해서 완벽해야 했고, 완벽하기 위해선 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아야 했다. '불안'과 '우울'과 같은 키워드가 담긴 책을 늘 단골 바에서만 읽고 '킵'해 두는 것도 그 과정에 적이 되는 가족들에게 약점을 드러내지 않기 위함이었다.

그런 그녀가 그 소중한 자기 시간을 내, 영화의 그림을 찾았다. 그 그림엔 왠지 자신의 시간이 묻어있는 것 같다는 이유였다. 특히 신경을 긁는 무능력한 이복 오빠 서명민(이신기)과 결혼을 강요하는 아버지 서명필(이황의)과의 숨이 막히는 한바탕 대거리를 한 날이면, 그림이 더욱 보고 싶어졌다. 언제나 당당해 보였던 단아의 상처를 본 지난밤, 영화의 그림을 보며 "어둠 속에서도 빛난다. 네 그림은"라고 읊조린 순간은 그녀의 진실된 마음을 엿볼 수 있어 더 먹먹했다.

같은 한국말을 쓰면서도 소통이 어려운 시대, 저마다 다른 언어로, 저마다 다른 속도로, 서로를 향하는 완주 로맨스 드라마 '런 온'은 매주 수, 목 밤 9시 JTBC에서 방송된다.

(사진제공 : 메이스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지음)
(JTBC 뉴스운영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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