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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만둣국서 시작된 '베리 아시안 열풍'…미셸 리 앵커

입력 2022-01-12 20:46 수정 2022-01-12 22:26

"수많은 응원에 놀라워, 한국계라는 자부심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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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응원에 놀라워, 한국계라는 자부심 느껴"

[앵커]

"새해 초 만둣국을 먹었다"고 방송에서 말했단 이유로 인종차별 발언에 시달렸던 한국계 미국인 미셸 리 앵커 소식, 저희가 뉴스룸 '백브리핑'에서도 전해드린 적 있는데요.

미셸 리를 응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해서 저희 김지아 기자가 화상으로 직접 만나봤습니다.

[기자]

한국계 미국인 미셸 리는 어릴 때 미국인 가정에 입양됐습니다.

그는 20여 년간 언론인으로 일했고 현재 미주리주 지역방송의 앵커입니다.

새해에 평소와 다름없이 방송을 진행했는데,

[미셸 리/미국 미주리 KSDK 앵커 : 저도 만둣국을 먹었어요. 많은 한국인들이 그렇게 하거든요.]

이를 본 한 시청자로부터 '너무 아시안스러웠다'고 공격을 받았습니다.

[시청자 : 난 좀 불편하더라고요. 그가 너무 아시아인스러웠어요. 한국적인 것은 혼자서나 하면 되잖아요.]

미셸 리는 이 시청자의 비난 메시지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렸습니다.

[미셸 리/미국 미주리 KSDK 앵커 : 처음엔 웃어넘기려고 했다가, 정말 상처가 되긴 하더라고요. 왜냐면 너무 부당하고 잔인하고 마음 아팠으니까요. 그리고 너무 불가능한 거잖아요. (한국인스럽지 않는 게.)]

그는 직접 이 시청자의 주장을 들어보고 판단을 해달라는 의미로 SNS에 메시지를 올렸다고 설명했습니다.

그가 내놓은 문제 제기의 여파는 컸습니다.

미국 사회에선 아시아인스러움에 자부심을 갖자는 '베리 아시안' 열풍이 불었습니다.

또 미셀 리를 응원하는 다양한 인종 배경의 지지자들이 기금도 내놨습니다.

그는 모은 기금을 '미국 아시안 언론인 협회'에 기부했습니다.

[미셸 리/미국 미주리 KSDK 앵커 : 너무 놀랐고, 그다음엔 벅찬 감사와 자부심을 느꼈죠. 마음속으로 '아 떡국 말을 한 건데…떡이라고 말을 할 걸'이라고 생각도 했어요.]

미셸 리는 인종차별에 대한 별도 프로그램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미셸 리/미국 미주리 KSDK 앵커 : 아이들을 공격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팬데믹 후 아시아인이 정말 타깃이 되고 있죠. 저도 나갈 때 주의를 하게 되고, 행동이 바뀌게 되더라고요.]

그는 자신이 한국계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자부심도 느낀다고 밝혔습니다.

[미셸 리/미국 미주리 KSDK 앵커 : 나는 한국계라는 것이 자랑스러워요. 스스로를 받아들이고 사랑하면 다른 사람을 더 사랑할 수도 있고, 세상을 더 좋은 곳으로 만들 수 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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