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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마실 물 구하러 간 14살도…군부, 무차별 총격

입력 2021-03-23 20:53 수정 2021-03-23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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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얀마에선 무차별 총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위에 참여하지 않은 열네 살 중학생까지 군부의 총을 맞고 숨졌습니다. 시신을 몰래 버리는 모습도 포착됐는데, 실제 희생자 숫자는 집계된 것보다 더 많을 걸로 보입니다.

김지아 기자입니다.

[기자]

한 아이의 시신이 집으로 들어옵니다.

현지시간 22일 만달레이에서 경찰 총격으로 가슴에 총을 맞고 목숨을 잃은 14살 툰툰 아웅입니다.

어머니가 마실 물을 구하러 밖으로 나갔던 중학생 소년까지 주검으로 돌아온 겁니다.

아들과 단 둘이 살던 어머니는 넋이 나갔습니다.

관 위에는 소년이 평소 즐겨 입었던 걸로 보이는 캐릭터 티셔츠를 올려놨습니다.

현지매체 이라와디는 쿠데타 발생 후 누적 사망자가 254명이라고 전했습니다.

소셜미디어엔 군경이 시신을 유기하는 듯한 모습도 올라왔습니다.

집계되지 않은 사망자는 더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민가를 습격하는 일도 잦습니다.

집을 두고 피난을 떠난 사람만 5000명에 이릅니다.

[A씨/미얀마 현지 시위 참가자 : 시위를 이끄는 친구도 있는데 집에 있지 못하고 옮겨서, 숨어서 살고 있어요.]

현지에선 모바일 인터넷이 끊겨 시위대끼리 모이거나, 현지 상황을 알리는 것조차 어려워졌습니다.

[A씨/미얀마 현지 시위 참가자 : 인터넷도 지금 밖에서 와이파이만 사용할 수 있어서…]

미얀마 청년들은 한글로 손편지도 적었습니다.

"매일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있으니 제발 살려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민주주의를 되찾을 때까지 함께해달라"고도 했습니다.

[A씨/미얀마 현지 시위 참가자 : 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어서 소식을 전하지 못하더라도 우리의 상황을 잊지 말고 지켜봐줬으면 좋겠어요.]

한국의 응원이 큰 힘이 된다며 감사 인사도 전했습니다.

(영상그래픽 :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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