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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 220㎞ 충돌에 두 동강…불길서 걸어나온 선수

입력 2020-11-30 21:36 수정 2020-12-02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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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출발 30초 만에 일어난 아찔한 충돌 사고 차량이 두 동강 나고, 불길에 휩싸였지만, 선수는 이렇게 멀쩡하게 걸어 나왔습니다. 2년 전, 엄청난 비판 속에 도입된 차량의 뚜껑 헤일로가 결국 선수들의 목숨을 지켜냈습니다.

최하은 기자입니다.

[기자]

출발과 함께 치열한 자리싸움이 펼쳐지는 F1, 세 번째 코너를 도는 순간, 갑자기 차량 한 대가 외벽을 들이받고 불길에 휩싸입니다,

시속 220km까지 끌어올려 추월하는 순간, 뒤따르던 차와 스치면서, 순식간에 사고가 벌어진 겁니다.

엄청난 충격 때문에 머신은 두 동강 난 채 활활 타올랐습니다.

출발 30초 만에 멈춰선 레이스, 모두가 숨죽이며 구조대만 지켜보던 그때 드라이버가 멀쩡하게 걸어 나오자 박수가 쏟아집니다.

[현지 중계 : 그로장이에요. 믿을 수 없어요!]

부딪힌 순간, 무려 3.8t의 충격을 받고도 스스로 걸어서 머신을 빠져나온 겁니다.

다시 시작한 경주에서도 아찔한 상황은 또 나왔습니다.

코너를 돌다 뒤집어져 한 바퀴 돌고,

[괜찮아요? (네, 괜찮습니다,)]

또 다른 경주차는 속도를 내다 불이 붙어 멈춰서기도 했습니다.

아무도 다치지 않고 57바퀴를 끝낸 뒤 선수들은 보호 장치, '헤일로'가 만든 기적이라 입을 모았습니다.

[러셀/F1 드라이버 : 믿기지 않아요. 헤일로가 없었다면 결과는 완전히 달랐을 거예요.]

티타늄으로 만든 차량의 뚜껑, 헤일로는 2년 전, 우여곡절 끝에 의무 장치가 됐습니다.

2014년 일본 대회에서 선수 한 명이 충돌 사고로 숨진 충격 때문입니다.

일부 팬들과 선수들은 헤일로가 운전석을 가리는 '있을 수 없는 구조물'이라며 반대했지만, 결국 머신의 일부가 된 헤일로는 2년 전 벨기에 대회에 이어 이번에도 선수들의 소중한 목숨을 지켜냈습니다.

[그로장/F1 드라이버 : 몇 년 전 헤일로에 반대했지만, 도입한 건 가장 위대한 일입니다. 지금 여러분과 이야기할 수 없었을 거예요.]

(영상그래픽 : 이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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