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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속옷까지…휴게소·쉼터에 '명절 쓰레기' 200톤

입력 2021-09-22 19:53 수정 2021-09-22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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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연휴가 지나고 우리가 남기고 온 것들이 있습니다. 휴게소에 남겨진 우리의 흔적들을 저희 박태인 기자가 하나씩 분리해가면서 어떤 사연들이 있을지 어쩌다 여기까지 왔는지 고민해봤습니다.

직접 보시겠습니다.

[기자]

인적이 드문 휴게소 뒷편 수풀 곳곳에 쓰레기가 눈에 띕니다.

먹다 남은 과일부터, 등산화와 쇳조각까지 휴게소에 들른 손님들이 몰래 버리고 간 것들입니다.

[김용섭/경기 안성휴게소 환경반장 : 신발 신을 만한데도 버려요. (지난번엔) 쌀도 버리고 간 사람, 고추장도 버리고 간 사람, 음식물 버리고 간 사람 많아요. 연휴에 대부분 그래요.]

오전 10시. 휴게소 일대 쓰레기 수거를 시작한 지 30분 만에 200킬로그램 짜리 수레가 가득 찼습니다.

수거장엔 연휴기간 내내 쌓인 쓰레기가 산을 이뤘습니다.

제가 지금 쓰레기 분리수거를 하고 있는데요, 먹다 남은 음식물 쓰레기나 헌 옷들도 나오고 있습니다.

악취 속에 손으로 하나하나 분리 작업을 해야 합니다.

여기 8톤짜리 쓰레기 수거함을 채우는데 보통 일주일이 넘게 걸리는데요.

추석 연휴에는 나흘 만에, 가득 찼습니다.

추석 연휴 쓰레기 배출량은 꾸준히 줄고 있지만, 여전히 200톤이 넘습니다.

평소의 2배 수준입니다.

인근 졸음 쉼터로 이동해봤습니다.

명절 선물 바구니부터 여성 용품까지 온갖 종류의 쓰레기가 버려져 있습니다.

[박우필/경기 안성휴게소장 : (연휴기간에) 소파라든가 냉장고 고장 난 거 버리고 가는 경우도 꽤 있습니다. 인건비 말고 쓰레기 처리비용만 (매달) 200만~300만원 정도 들어갑니다.]

지난 5년간, 이렇게 고속도로 인근 쓰레기를 처리하는 데만 80억원이 들었습니다.

쓰레기를 정해진 곳에 버리고, 분리수거 원칙만 잘 지켜도 충분히 줄일 수 있는 비용입니다.

(영상디자인 : 배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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