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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뚱한 사람 신상공개 피해…디지털 교도소, 뒤늦게 사과

입력 2020-07-31 20:49 수정 2020-07-31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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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력 범죄자의 신상을 공개하고 있는 사설 웹사이트 '디지털 교도소'가 이름만 같은 엉뚱한 사람을 집단 성폭행 가해자라며 신상을 공개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디지털 교도소 측이 뒤늦게 정보를 지우고 사과도 했지만, 피해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고 있다며 정신적인 충격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송승환 기자가 피해자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기자]

격투기 선수 출신인 김도윤 씨는 최근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을 보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김씨가 성범죄자라고 비난하는 댓글이 여러 개 달렸기 때문입니다.

댓글의 진원지는 디지털 교도소였습니다.

[김도윤/전 격투기 선수 : 사람들이 댓글을 달기 시작하더라고요. 링크를 타고 (디지털 교도소에) 들어가 보니까.
거기에 제 이름이랑 신상이 기입돼 있었고.]

2004년 경남 밀양에서 발생한 집단 성폭행의 가해자 중 한 사람으로 김씨의 신상이 공개된 겁니다.

[김도윤/전 격투기 선수 :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처음에는 잠을 못 자겠더라고요. 다른 사람들이 그걸 보고 어떻게 생각을…]

그런데 김씨는 운영자를 고소하려 알아보다 다시 좌절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김도윤/전 격투기 선수 : 디지털 교도소라는 사이트 자체에서 보니까, 공지 자체가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있고 신고 자체가 까다로울 것 같더라고요.]

김씨는 텔레그램 메신저를 통해 디지털 교도소 측에 항의했습니다.

디지털 교도소 측은 뒤늦게 김씨의 정보를 지우고 사과했습니다.

김씨가 원한다면 운영자의 정보를 제공하고 법적 처벌도 받겠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김씨의 정보를 공개한 것이 명예훼손 혐의가 있다고 보고 디지털 교도소 운영자 등에 대한 수사에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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