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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98만원만"…100만원은 안 부르는 그놈 목소리

입력 2021-03-15 21:07 수정 2021-03-16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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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보이스피싱 사기범들은 100만 원이 안 되는 돈을 요구합니다. 예를 들면 "어머니, 98만 원만 급히 보내주세요." 이런 식입니다. 더 많은 돈을 뜯어내는 게 목적인 사기범들이 이렇게 금액을 낮추는 건 다 이유가 있습니다.

배양진 기자입니다.

[기자]

60대 A씨는 지난 1월 모르는 번호로부터 상품권을 사달라는 문자를 받았습니다.

딸의 말투와 너무나 비슷했습니다.

[임모 씨/문자 금융사기 피해자 딸 : 엄마 난데, 내가 핸드폰이 고장 나서 카드 결제해야 하는데 (엄마 카드) 정보가 필요하다고, (카드를) 사진 찍어서 보내 달라…]

아차 싶어 결제를 취소해달라고 했을 때는 이미 사기범들이 상품권을 현금화한 후였습니다.

[박중현/경기북부경찰청 사이버수사기획계 수사관 : (사기범들이 돈을) 세탁할 방법을 쓰거든요. (상품권으로) 게임 아이템을 구매하고 그 아이템을 최종적으로 현금화시키는 작업을 한 번 더 합니다.]

의정부에 거주하는 B씨는 가족으로부터 급히 돈을 보낼 데가 있으니 98만 원만 대신 보내달라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알고 보니 가족을 사칭한 사기범의 메시지였습니다.

100만 원도 아닌, 98만 원을 보내달라고 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100만 원 넘는 돈이 통장에 들어오면 적어도 30분이 지나야 찾을 수 있습니다.

보이스피싱 피해를 줄이기 위해섭니다.

이같은 지연인출 제도를 피하려 100만 원보다 적은 돈을 요구하는 겁니다.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서울에서만 2200억 원이 넘습니다.

금융사기 피해를 막기 위해선 가족이나 지인이 금전을 요구하면 반드시 전화통화를 해 직접 확인해야 합니다.

특히 카카오톡에서는 주황색 바탕 지구본이 나타나는 해외 대화상대를 조심해야 합니다.

(영상디자인 : 조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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