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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씁쓸한 남의 아파트'…가곡에까지 등장한 '집값 풍자'

입력 2021-01-16 20:29 수정 2021-01-18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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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곡 '아파트 구입' - 서울 시내 아파트 평균 가격 헐 10억 얼마를 일해야 장만할 수 있을까]

[앵커]

우아할 것 같은 가곡에 드러난 주거난의 애환이 적나라하죠. 부동산은 인디밴드의 노래나 래퍼의 배경을 넘어 가곡에까지 등장했습니다.

이선화 기자입니다.

[기자]

['아파트' (1982년) 가수|윤수일 - 별빛이 흐르는 다리를 건너 바람 부는 갈대숲을 지나]

'아파트' 하면 이 노래였습니다.

1980년대 강남 개발의 흐름 속에 등장한 아파트는 개발과 성장의 상징이자 중산층의 꿈이었습니다.

40년 뒤의 아파트는 이제 아득히 멀어졌습니다.

['아파트 구입' (2020년) 바리톤|김재일 - 2020 최저시급 8590원 한 달을 일해도 200도 안돼 10원도 안 쓰고 30년을 모으면 그제야 6억 4천 다시 태어나면 살 수 있을까]

돈을 아끼듯 절약정신을 발휘해 딱 네 가지 음으로만 만든 곡, 음악은 경쾌하지만 가사는 씁쓸합니다.

['아파트 구입' (2020년) 바리톤|김재일 - 나랏일 하시는 높으신 분들도 몇채씩 갖고 있는데 그분들이 서민대책을 만들어요 으하하하 우습다.]

'30년 전엔 강남아파트를 2000만원에 샀다'는 얘기를 듣고 구상한 가곡집

[류재준/작곡가 : 사실 아파트 사는 건 지금이나 옛날이나 똑같이 힘들었잖아요.]

층간소음부터 경비원 갑질까지 가곡에 우리 삶의 이야기를 그대로 담았습니다.

['옥탑방'(2016년) 밴드|장미여관 : 서른 넘어 옥탑방 한심해 보는 사람들도 있지 그래도 나는 나는 괜찮아]

낭만으로 승화한 옥탑방부터 위화감을 감추지 않는 반지하까지.

노래의 배경도 달라졌습니다.

['타협' 중 내레이션(2020년) 래퍼|이영지 : 7살 때 여기로 이사오게 된 거야. 들어오자 마자 한 첫 마디가 뭐였는지 알아? '할머니, 여기 두더지가 사는 집이야?']

한 래퍼가 실제 살고 있는 반지하 집에서 뮤직비디오를 찍어 관객을 놀라게 한 가운데, 성악가마저 '사는 곳'을 살 수 없게 된 어려운 시절을 말합니다.

[김재일/성악가 : 아파트라는 것이 투자와 재산을 증식시키기 위한 수단이 되어왔잖아요.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삶의 공동체로서의 모습으로 변해가야 하지 않을까]

(화면출처 : KTV·OPUS)
(영상그래픽 :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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