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트럼프 "미 대선 연기할까요?"…몇 시간 뒤 말 바꿔

입력 2020-07-31 08:00 수정 2020-07-31 10:29

코로나로 우편투표 늘어…트럼프, 계속 공정성 시비
법에 정해진 미 대선일…공화당도 연기 가능성 일축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코로나로 우편투표 늘어…트럼프, 계속 공정성 시비
법에 정해진 미 대선일…공화당도 연기 가능성 일축


[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 3일 대선을 불과 석달 앞두고 대선 연기 가능성을 불쑥 제기 했습니다. 우편 투표가 조작될 수 있다며 대선 결과 불복을 얼마 전에 암시한 데 이어서 이번에는 아예 대선 연기까지 거론한 것입니다. 하지만 법적으로 미국 대통령에게는 대선 연기 권한이 없습니다. 우군인 공화당 지도부 조차 그 가능성에 선을 긋고 있습니다. 워싱턴을 연결합니다.

임종주 특파원, 트럼프 대통령이 트윗을 통해 대선 연기 가능성을 언급했죠?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10시간 전쯤 트윗을 통해 우편투표가 확대되면, 역사상 가장 부정확하고 부정한 선거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안전하게 투표할 수 있을 때까지 선거를 연기할까요"라고 의문형으로 적었습니다.

직설적 표현은 피했지만 선거를 불과 석달 앞둔 상황에서 연기 가능성을 거론한 것입니다.

[앵커]

최근 미국 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크게 늘고 있고 이 때문에 우편 투표를 확대하는 주 정부들이 많은데 트럼프 대통령이 바로 그 점을 정면으로 문제삼고 나선 것 같습니다.

[기자]

미국 내에선 코로나19 사태로 우편투표 방식을 채택하는 주가 늘면서 흑인을 비롯한 유색인종과 젊은 유권자 등 야당 지지층의 투표율을 높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돼 왔습니다.

이를 우려한 듯 트럼프 대통령은 야당 주지사가 있는 지역의 우편투표는 공정성을 믿을 수 없다면서 잇따라 비난해 왔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근거없는 트럼프 대통령의 우편 투표 공격이 지난 3월 이후 70여 차례에 이른다고 보도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독단적으로 대선을 연기할 수 있습니까?

[기자]

워싱턴 정치권과 주요 언론의 결론은 한마디로 그렇게 못 한다는 것입니다.

우선 대선일은 1845년 제정된 연방법에 따라 11월 첫째 월요일 다음날로 고정돼 있습니다.

또 선거일 결정 권한은 헌법 2조에 따라 의회에 있습니다.

지금까지 대선일이 바뀐 경우는 한 번도 없습니다.

수정헌법 20조는 새 대통령 임기시작일을 1월 20일로 정해놨습니다.

상원은 공화당이, 하원은 민주당이 다수당인 상황을 고려하면 대선 연기는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우군인 공화당 상하원 원내대표 모두 가능성에 선을 그었습니다.

[케빈 매카시/미국 하원 공화당 원내대표 : 미국 역사상 선거를 거른 적이 없습니다. 선거는 치러야 합니다. 정해진 선거를 치르지 않을 방법은 없습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도 존 루이스 하원의원 장례식 추도사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버락 오바마/전 미국 대통령 : 소수 인종과 학생들을 겨냥하고, 투표소를 폐쇄해 투표를 막으려고 기를 쓰는 권력자들이 있습니다.]

[앵커]

결국 대선 연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봐야 할 것 같은데 트럼프 대통령이 이같은 사실을 전혀 몰랐을 것 같지는 않고요. 다른 노림수가 있었던 것은 아닐까? 이런 궁금증을 갖게 됩니다.

[기자]

우선 야당인 민주당과 이곳 언론들은 오늘(31일) 미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역대 최악인 -32.9%로 추락했다는 지표가 발표된 데 주목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은 그 직후 나왔습니다.

즉 이같은 악재를 덮고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는 국면전환용 꼼수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우편투표 조작 가능성을 거듭 부각해 지지층의 불안을 자극하고, 나아가 대선 불복의 명분으로 삼으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은 조금 전 진행된 코로나19 브리핑에선 대선 연기는 원하지 않는다며 돌연 입장을 바꿨습니다.

우편투표가 부정확성 등으로 개표지연 사태를 부를 수 있다며 공격을 계속 이어갔습니다.

관련기사

트럼프 "사기선거"…우편투표 들어 "대선 연기할까" 폭탄발언 미 대선 안갯속 판세…'숨은 트럼프' 지지자 큰 변수 공화당 강세지역서도 밀린다…트럼프, 재선 '빨간불' 트럼프 "내 인지력, 의사도 놀라"…바이든 "토론으로 가려보자" 볼턴 "트럼프 재선 성공하면 무슨 일 일어날지 걱정"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