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벤투 감독이 오늘(22일) 얼굴 전체를 덮는 '플라스틱 마스크'를 썼습니다. 일본으로 떠난 대표팀 선수들 모두 이런 모습이었습니다. 엿새째 일본의 신규 확진자가 천 명 대를 넘어선 만큼 걱정이 더 큽니다. 손흥민 선수는 부상으로 결국 합류하지 못했습니다.
정재우 기자입니다.
[기자]
마스크는 물론 안면 보호대와 장갑으로 꽁꽁 싸맸습니다.
오늘 일본과의 친선 경기를 위해 출국한 축구 국가대표팀이 가장 신경 쓴 것은 방역입니다.
일본에 도착해서도 매일 코로나 검사를 하고, 개방된 공간 외에는 전체 모임도 허용되지 않습니다.
일본의 '스포츠 특례 조치'에 따라 자가격리 없이 사흘 뒤 한일전을 치릅니다.
하지만 출발 당일인 오늘까지도 대표팀 명단은 계속해서 흔들렸습니다.
윤빛가람은 종아리 부상으로 오늘 합류가 무산됐는데, 이미 일본에서 뛰는 주세종은 코로나 감염으로, 주장 손흥민도 햄스트링 부상으로 출전 명단에서 빠진 뒤였습니다.
[조제 모리뉴/토트넘 감독 (현지시간 17일) : 손흥민이 거기 가서 무엇을 할 수 있겠습니까? 선수가 클럽을 위해서 뛸 수 없다면, 국가를 위해 뛰기도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친선경기로는 10년 만에 열리는 한일전은 손흥민·황희찬·황의조 등 핵심 멤버가 모두 빠진 채 치러지게 됐습니다.
벤투 감독은 "한일전은 월드컵 2차 예선을 앞두고 남은 유일한 기회"라고 말했지만, 그마저도 제대로 치를 수 없게 된 겁니다.
코로나 19도 여전히 심각합니다.
일본은 오늘 수도권 긴급 사태를 해제했지만 엿새 연속 신규 확진자가 1000명대를 넘어섰습니다.
한일전은 5000명의 관중이 모이는 첫 국제경기입니다.
같은 날 도쿄 올림픽의 성화봉송도 시작돼 올림픽의 홍보 수단이 될 뿐이라는 지적마저 나옵니다.
친선 경기를 중단 시켜 달라는 국민청원에는 오늘까지 2만8000명 넘게 동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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