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신호를 무시하고 돌진하던 승용차에 오토바이 운전자가 치여 의식불명이 됐습니다. 헬스 트레이너였던 오토바이 운전자는 코로나로 생계가 어려워지자 배달에 나섰다가 이틀 만에 참변을 당했습니다. 사고 소식을 모르는 두 아이는 아직도 아빠를 찾고 있습니다.
이해선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8일, 충남 아산의 4차선 도로입니다.
검은색 승용차가 갑자기 질주합니다. 빨간불이 켜졌지만, 교차로로 돌진합니다.
[저걸 간다고.]
오른쪽에서 신호를 받고 움직이는 오토바이와 그대로 충돌합니다.
승용차에 부딪힌 오토바이 운전자는 공중에서 세바퀴를 돌고 땅에 떨어졌습니다.
[한문철/교통사고 전문 변호사 : 황색 신호에 멈출 마음 없이 과속으로 달리다가 이런 참혹한 결과를 낳게 한…]
현장에서 쓰러진 피해자 32살 윤모 씨는 아직 깨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고 충격으로 뇌를 다쳐 식물인간 상태가 됐기 때문입니다.
두 아이의 아버지였던 윤 씨는 헬스 트레이너였습니다.
코로나로 생활이 힘들어지면서 배달업에 나섰다가 이틀 만에 사고를 당했습니다.
[사고 피해자 부인 : 경찰이 집으로 와서 남편이 오토바이 사고로 많이 다쳤는데 수술동의서에 사인을 해야 된다고. 급하게 가야 한다고.]
아이들은 아직도 아빠를 찾고 있습니다.
[사고 피해자 부인 : (아빠가) 크게 다친지는 몰라서. '아빠 보고 싶은데 언제 오냐'고 매일매일 물어보고. 아이들이 아직 너무 어려서 자세하게 말하면 너무 충격을 받을까 봐.]
가해자로부터 사과조차 받지 못했습니다.
[사고 피해자 부인 : 법이 이렇기 때문에 남편이 깨어나야지 수사가 진행된다고 이렇게만 말하니까 많이 답답하고 억울한 심정이에요.]
사고가 발생한 곳은 단속카메라가 없어 매년 교통사고가 끊이지 않는 곳입니다.
[경찰 관계자 : 교차로가 길다 보니까 신호 위반하고 넘어가다가 이제 상대방은 바로 신호 받고 출발하는 경우가 있으니까 그게 사고 나는 거예요.]
경찰은 승용차 운전자를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으로 입건 후 조사를 진행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