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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적 '말'로 공격당하자…수비 멈추고 집단 퇴장

입력 2021-04-06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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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적 '말'로 공격당하자…수비 멈추고 집단 퇴장

[앵커]

경기 도중, 동료 선수가 상대 팀으로부터 인종 차별적인 말을 들었다면 어떻게 할까요? 이강인의 팀, 스페인 발렌시아 선수들은 항의의 뜻으로 다 함께 퇴장했고 그라운드는 30분 가까이 멈췄습니다. 발렌시아 구단도 "스포츠 정신을 잃어버린 날"이라며 성명을 냈습니다.

문상혁 기자입니다.

[기자]

< 카디즈 2:1 발렌시아 | 프리메라리가 >

수비수 사이를 파고들며 머리로 한 골, 예리한 패스를 받고 가볍게 툭 차서 한 골.

이렇게 팽팽한 두 팀의 균형을 깨뜨린 건 예상치 못한 한 마디 때문이었습니다.

카디즈의 공격인데 계속 반대쪽을 가리키는 발렌시아 선수들.

다급하게 공을 걷어내곤 경기장 중앙을 향해 뜁니다.
            
[현지 중계 : 후안 칼라와 발렌시아 수비수 디아카비 사이에 인종차별적 발언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심판은 흥분한 디아카비에게 곧바로 경고를 줬는데, 기니계 프랑스인인 디아카비는 인종 차별 발언을 들었다고 호소했습니다.

발렌시아 선수단은 항의의 뜻으로 함께 그라운드 밖으로 나갔고, 경기를 계속했으면 좋겠다는 디아카비의 의사를 존중해 다시 돌아왔습니다.

30분가량 멈춘 끝에 재개된 경기는 종료 직전 골망을 흔든 카디즈의 떳떳지 못한 승리로 끝났습니다.

발렌시아 구단은 경기장을 떠나기로 한 선수들이 자랑스럽다며 스포츠의 존중 정신을 잃어버린 날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잉글랜드에선 이 장면 때문에 인종 차별 논란이 빚어졌습니다.

손흥민의 동료 산체스가 걷어낸 공이 뉴캐슬 선수에게 끊겼고 결국 골로 연결됐는데, 경기가 끝난 뒤 산체스의 소셜미디어가 원숭이 이모티콘으로 뒤덮인 겁니다.

인종 차별에 반대하는 무릎 꿇기 세리머니가 리그에서도, A매치에서도 이어졌지만, 산체스는 "달라진 게 없다"고 꼬집었고 토트넘은 "인종 차별 메시지가 부끄럽다"고 성명을 냈습니다.

(*저작권 관계로 방송 영상은 서비스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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