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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전 폭행에도 '무기한' 징계…박철우의 분노|오늘의 정식

입력 2021-02-19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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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19일) 준비한 정식은 < 얼굴 아닌 마음속 폭행 흔적 > 입니다.

얼마 전 한 배구선수 SNS에 이런 글이 올라왔습니다.

"정말… 피꺼솟이네…피가 거꾸로 솟는다는 느낌이 이런 것인가…"

이건 또 무슨 얘기인가요?

이 글을 쓴 사람 우리나라 남자배구에서 국보급으로 통하는 박철우 선수입니다.

그런데 왜 이런 글을 썼을까요?

이 사진 한 장이 모든 걸 말해줍니다.

얼굴이 완전 만신창이가 됐네요.

12년 전 사진입니다.

당시 국가대표팀에 선발된 박 선수, 갑자기 팀에서 뛰쳐나와 폭행 사실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가해자는 당시 국가대표팀 이상열 코치였습니다.

폭행 이유는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였습니다.

그런데 이 가해자가 최근 배구계 학폭에 대해 선수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인과응보라는 게 있다."

10년도 더 지났다고 해도 당시 이런 무자비한 폭행 가해자가 할 말은 아닌것 같은데요.

박 선수가 '피꺼솟'이란 격한 단어를 쓴 게 좀 이해가 되네요.

그런데요. 주목할 건 따로 있습니다.

그때 이상열 당시 코치가 받은 징계가 '무기한 자격정지'.

이거 어디서 봤던 단어 아닌가요?

이재영 이다영 선수가 받은 징계와 똑같네요.

그러면 이 코치님, 어떻게 사셨는지 볼까요.

징계 2년 만에 대한배구연맹 경기 운영위원, 2012년 경기대학교 배구부 감독, 2016년 청소년 대표팀 감독, 작년부터는 KB손해보험배구팀 감독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게 무슨 무기한 자격정지입니까.

쉰 기간이 2년인데요.

무슨 육아휴직도 아니고요.

이러니 이재영 이다영 선수도 학폭 사건 잊혀질만 하면 복귀할 거란 말이 나오는 겁니다.

어제 박철우 선수가 뛰는 한국전력팀 경기 있었습니다.

박 선수 그날의 최고선수죠. '수훈 선수'로 뽑혔습니다.

수훈선수는 기자들 앞에 서서 소감을 말하는 기회가 주어지는데요.

박 선수, 이 기회를 잡으려고 어제 경기 정말 열심히 뛰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분이 변하셨고 날 만나 사과하셨다면 이런 감정이 남아 있었을까요"

이상열 감독 이 말을 들었는지 바로 사과 의사를 말했습니다.

그런데 어쪄죠. 박 선수는 사과도 필요없고 얼굴도 보고싶지 않다네요.

이 감독님 진심어린 사과는요.

이렇게 본인에게 화살이 갔을 때 하는 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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