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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극복했다"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가 남긴 성과와 희망

입력 2021-10-15 13:36 수정 2021-10-15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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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포스터.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포스터.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코로나19 팬데믹을 정면 돌파,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며 막을 내린다.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의 이용관 이사장·허문영 집행위원장 등은 15일 오전 온라인으로 열린 결산 기자회견을 통해 코로나19 극복과 그럼에도 아쉬웠던 문제들, 관객들의 적극적인 참여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어려움을 극복하고 폐막식을 맞이하게 됐다"고 자평하며 "내년에는 더욱 보람 있고 체계적인 영화제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정상적으로 개최되지 못했던 지난해의 아쉬움을 달래듯, 힘든 상황에서도 비교적 큰 규모로 열렸다. 6일부터 15일까지 열흘간 70개국 223편의 공식 선정작이 상영됐으며, 커뮤니티 비프 상영작 또한 58편이었다. 온라인을 통한 행사도 진행됐으나, 6회의 오픈토크와 10회의 야외무대인사, 149회의 GV 등 오프라인 행사도 활발히 열렸다.

그 결과 총 7만 6072명의 관객이 영화제를 찾았고, 총 유효 좌석 수 9만 5163명의 80%를 채울 수 있었다. 야외극장에서 상영한 오픈시네마는 8월 가운데 5일간 매진됐고, 전체 상영 회차 가운데 절반 이상이 매진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허문영 집행위원장은 "좌석 점유율은 80%가 상한선이라 생각한다. 이를 넘어가면 티켓 전쟁이 벌어질 것이기 때문에, 이 정도가 도달 가능한 최상의 수치라 생각한다"면서 "(이 수치는) 웬만한 영화는 많이 매진됐다는 이야기다. 내년에는 수치를 낮추더라도 더 많은 관람 기회를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사진=JTBC 엔터뉴스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사진=JTBC 엔터뉴스

이런 성과를 거둔 것은 코로나19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덕분이다. 팬데믹 이후 1000명 이상의 일반 관객이 참여한 우리나라 최초의 국제행사가 된 개막식에서는 참석 대상을 음성 결과를 받은 사람 또는 백신 2차 접종 완료자로 엄격하게 제한했다. 또한, 부산시 시민방역추진단과 핫라인을 구축해, 영화제 기간 중 확진자가 다녀간 사실을 확인한 당일 선제적 역학조사를 신속히 마무리했고, 추가 확산 없이 영화제를 마칠 수 있었다.

개막식에 관해 "팬데믹 상황에서 일정 규모 이상의 처음 치러진 국제 행사였다. 자랑할 만한 일이 될 수 있지만, 그만큼 불안하고 부담스러웠다. 힘든 준비와 어려운 과정이 동반될 수밖에 없었다"고 말한 허 집행위원장은 "결과적으로 준비한 방역 지침에 충실히 따랐다. 영화제에 참여한 한 분이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다른 모든 분이 음성이 판정을 받았기 때문에 나름대로 방역에 충실히 따른 결과가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둔 게 아닌가 한다"고 했다.

아쉬운 점도 존재했다. 프랑스의 거장, 레오스카락스 감독의 내한 과정에서 코로나19로 인한 항공 운항 문제로 GV(관객과의 대화)와 기자회견 등의 일정이 갑작스럽게 연기됐다. '푸른 호수'로 초청된 한국계 미국인 감독 저스틴 전의 온라인 기자회견은 소통의 문제로 행사 15분 전에 돌연 취소돼 이틀 후 재개됐다. 상영 시작 시각이 지나도 화면이 나오지 않아 20여분간 지연된 일이 있었으며, 자막 문제로 상영이 2분 만에 중단돼 50여분 후에나 정상화된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코로나19 전자문진표 작성을 사전 고지 하지 않아 관객이 불편을 겪은 일도 있었다.

허 집행위원장은 "2회의 영사 사고와 2회의 기자회견 지연과 같은 문제들이 발생했다. 내부적으로 '왜 이런 일이 벌어졌나'에 관해 점검했다. 방역 문제에는 신경을 많이 썼는데, 문제가 발생한 부분에 대해서는 충실하게 준비를 하지 못한 것 같다. 집행부가 신경을 기울이지 못했다"면서 "내년부턴 더 잘하겠다. 올해 초보 집행위원장이다 보니 이런저런 실수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사진=JTBC 엔터뉴스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사진=JTBC 엔터뉴스
기대 반 우려 반, 불안했던 영화제다. 일반 관객을 초대하겠다고 나선 개막식부터 이곳저곳에서 진행된 오프라인 행사까지, 코로나19팬데믹을 이겨낼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그럼에도 부산국제영화제는 큰 사고 없이, 코로나19팬데믹을 극복하며 막을 내리게 됐다.

이용관 이사장은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스태프들뿐만 아니라 영화를 보는 분들, 밖에서 영화제를 바라보시는 국민 여러분께서 걱정 많이 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여러 어려움을 극복하고 폐막식을 맞이하게 됐다. 영화를 사랑해주신 관객과 시민, 부산시 등의 많은 도움이 있었다. 한국 영화인들이 예외 없이 참석해줬고, 해외에서도 자가격리를 마다하고 참석해주신 분들이 있었다.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어 "올해 우리는 순항하는 영화제를 끝으로 내년에 더 보람 있고 체계적인 영화제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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