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젓가락 든 채 뛰고, 아이들은 엄마 품에…다급했던 순간

입력 2021-12-15 20:11 수정 2021-12-15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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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14일) 제주도에서 발생한 규모 4.9 지진은 바다 건너 전남에서도 진동이 느껴졌습니다. 진원지에서 가장 가까운, 서귀포 모슬포항에서는 건물이 휘청거릴 정도였습니다.

정용환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 오후 제주 서귀포시 모슬포항의 한 식당입니다.

갑자기 술병이 가득한 상자가 흔들립니다.

어머니가 건너와 아이를 꼭 끌어안습니다.

태연하게 밥을 먹던 손님들은 벌떡 일어나 입구로 몰려나갑니다.

어린 아이들은 엄마를 찾습니다.

진동이 더 컸던 2층에선 젓가락을 든 채 달려나간 손님도 있습니다.

지진은 제주 남서쪽으로 41km 떨어진 바다에서 일어났습니다.

진앙지와 가장 가까운 이곳 모슬포항에서는 지진의 위력이 그대로 느껴졌습니다.

규모 4.9 지진은 그 진동만큼 소리도 위협적이었습니다.

[정정옥/식당 직원 : 갑자기 '쾅' 소리가 나. 사람들 우르르 다 나가고, 여기 사람들 다 나가고, 아기는 울고불고 난리가 나고. 여기 있으면 혹시 집이 무너져갖고 죽을까 봐서 포장들을 다 해갔다니까. 먹던 거를 다.]

항구 인근 주민은 건물이 휘청거렸다고도 했습니다.

[이원하/주민 : 갑자기 그냥 '우둥퉁퉁' 하면서 두 번 건물이 휘청거렸거든요. 그래서 뒤에 공사하니까 덤프트럭으로 돌을 갖다 쏟는 줄 알았지. 지금 한 68년 정도 돼 갑니다. (근데 그사이에?) 이런 거는 처음 느꼈습니다.]

첫 지진 이후 오늘 오전까지 관측된 여진은 모두 14건입니다.

지진 피해는 4건 접수됐는데 대부분 작은 균열에 그쳤습니다.

[박병철/행정안전부 지진방재관리과장 : 지진학적으로 보면 규모 5.0 정도의 지진은 세계 언제 어디서나 발생할 수 있다고 학자들은 얘기하고 있습니다. 일본같이 큰 대규모 지진이 일어난다는 걸 너무 우려할 필요는 없는 거 같습니다.]

기상청은 여진이 좀 더 이어질 순 있지만, 쓰나미로 발전할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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