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자영업자들은 방역에 협조하려고 쓰린 마음을 꾹꾹 누르며 문을 닫고 있습니다. 이렇게 단축 영업을 하는 것도 힘든데 술을 더 팔라며 손님이 직원을 마구 때리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피해 직원은 정신을 잃었다고 합니다.
이 소식은 윤두열 기자가 CCTV 영상과 함께 전해 드립니다.
[기자]
대구에서 가장 번화한 중심가, 동성로입니다.
그런데 여기도, 저기도 가게가 비었습니다.
코로나를 견디지 못하고 폐업한 겁니다.
주로 칵테일을 포장 판매하는 이 가게도 손님이 줄자 마감 시간을 당겼습니다.
지난주 토요일에도 일찍 문을 닫고 퇴근하려는데, 갑자기 한 남성이 다가오더니 가게 문을 발로 찹니다.
창문도 주먹으로 칩니다.
옆에서 말려도 소용없습니다.
가게 직원이 왜 그러냐고 하자 뺨을 때리더니 목을 감아 쓰러트립니다.
[네가 뭔데 뭔데? 넘어졌어? 나도 넘어질게.]
그 뒤론 계속 때리기 시작합니다.
주먹과 발로 때리는 것도 모자라 쓰러진 직원 위로 선반을 넘어뜨립니다.
폭행은 1분 30초가량 이어졌습니다.
맞은 직원은 정신을 잃었습니다.
[폭행 피해자 : 구급차에서 정신을 차렸었고. (CCTV를) 몇 번 보고 또 보니 심각하더라고요.]
때린 이유는 더 어이가 없습니다.
[폭행 피해자 : 정중하게 귀가해달라고 부탁드렸더니 왜 안 되냐? 더 팔아달라. 돈은 얼마든지 주겠다.]
맞은 가게 직원은 온몸에 멍이 들고 갈비뼈에 통증이 커 입원 치료 중입니다.
경찰은 직원을 때린 남성에게 폭행과 재물손괴, 그리고 출동한 경찰을 모욕한 혐의까지 적용해 불구속 입건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