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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단 9천원' 가격 치솟은 대파…"차라리 길러먹자"

입력 2021-03-11 20:54 수정 2021-03-11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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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침부터 이렇게 길게 줄을 서고 가격표 '인증샷'까지 찍습니다. 오늘(11일) 서울의 한 마트에서 대파 할인 행사를 한 겁니다. 대파 값이 지난해의 세 배, 한 단에 9천 원까지 하자 차라리 집에서 키워 먹겠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정원석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 오전 서울 문래동 마트 앞입니다.

줄이 길게 늘어섰습니다.

번호표까지 받았습니다.

한 단에 천 원짜리 대파를 사러 몰린 겁니다.

이 대파 한 단이 지금은 다시 5천 원이 됐지만, 오늘 오전만 하더라도 30분 동안 천원에 팔았는데요.

대파를 사려고 줄을 200미터를 넘게 섰다고 하니 그야말로 대파 가격 폭등의 위력을 체감할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대파를 사는데 성공한 사람들끼리 가격표 인증샷까지 찍었습니다.

[김진영/서울 문래동 : 200명 안에 못 들 수도 있겠다 생각했는데 제가 175번째였고요. 처음이었어요. 대파 때문에 긴 줄을 서서…]

대파가 한 단에 9천 원까지 올라섭니다.

지난해의 세 배 수준입니다.

재배 면적이 줄어들었는데 한파와 폭설로 농사까지 잘 안된 탓입니다.

[신혜임/서울 문래동 : (정육점에서 파채를) 공짜로 주시더라고요, 너무 감사하게. 아니면 저흰 파채를 못 샀을 거예요. 못 먹었을 거예요.]

하지만 이런 '파채 서비스'를 받기도 쉽지 않아졌습니다.

[이승철/정육점 운영 : (파채 비용이) 한 달에 한 150만원? (대파 가격만요?) 네. 요즘에… 조금 더 적게 드리거나 사정 말씀드리고 추가분 돈을 조금 받고…]

[홍현희/식당 직원 : 파가 2천~3천원 하다가 6천~7천원, 1만원까지 올라가니까… (주던 거 안 준다고 하면) 아유, 손님 바로 떨어지죠.]

아예 집에서 파를 키워 먹는 소비자도 많습니다.

취재진도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대파 키우기에 도전해봤습니다.

[김정석/가정용 수경재배 전문가 : 햇빛이 들어가게 되면 이끼가 발생할 수 있으니까 물을 채울 때 씻어주셔야 하고요. 흙이 좀 마른 느낌이 날 때 물을 주시면 됩니다.]

파 가격은 '봄 대파'가 나오는 다음 달이 돼야 안정될 걸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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