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바로 '안지현의 여기'를 이어가겠습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여기'는 여론 읽어주는 기자라는 의미입니다. 안지현 기자, 어서 오세요. 제가 생각하기에 국내 여론조사 결과와 민심 흐름을 가장 잘 아는 기자인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매일 방대한 양을 다 보잖아요? 모든 여론 조사결과를요. 꼼꼼하게 앞으로 봐주시길 바랍니다. 오늘(14일) 여론 포인트 뭘까요?
[기자]
오늘 제가 주목한 지점은 바로 '여기', 컨벤션 효과입니다.
[앵커]
컨벤션 효과, 전 당 대외 같은 큰 정치 이벤트를 치르고 나면 후보의 지지율이 올라가는 걸 말하잖아요? 그러면 지난 일요일에 후보가 된 이재명 후보 이야기를 하는 건가요?
[기자]
맞습니다. 먼저 과거 19대 대선 당시를 보면요.
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경우, 당 후보로 선출 직후 지지율이 한주 만에 7~8%p 올랐습니다.
이번에도 그런지 저희가 이 지사가 후보로 선출된 이후 이틀간 글로벌리서치와 여론조사를 했는데요.
결론적으로 이 지사는 컨벤션 효과를 아직 못 누린 걸로 보입니다.
[앵커]
지지율이 큰 변화가 없다는 건가요?
[기자]
네, 먼저 추이 분석을 위해 저희와 같은 조사방식인 무선 전화 면접 100%로 실시한 NBS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시면요.
이 지사의 지지율, 이처럼 후보 선출 이후 오히려 떨어졌고요,
국민의힘 윤석열 예비후보와의 격차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저희 조사에서도 국민의힘과의 양자 대결에서 이 지사, 윤석열 예비후보보단 우세했지만, 격차는 한 자릿수(7.7%p)에 그쳤고요.
특히 홍준표 예비후보와는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이었습니다.
후보가 정해진 직후 지지층 결집 뿐 아니라 외연 확장으로 지지율이 높아진 현상, 아직까지는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분석할 수 있습니다.
[앵커]
아직까지 나타나고 있지 않다…컨벤션 효과는 이벤트 직후에 나타나는 거잖아요. 지금쯤이면 나타나야 하는데, 왜 나타나지 않는 겁니까.
[기자]
민주당 내부 요소와, 외부 요소 두 가지로 압축됩니다.
먼저 당 내부적으로 이낙연 전 대표가 어제 경선 결과에 대한 승복도 하고 오늘 캠프 해단식을 가지며 일단락됐지만, 경선이 끝난 후 지지자를 중심으로 '결선 투표' 해야한다고 주장했죠.
여론은 어떤지 물어봤더니 이 전 대표 측처럼 "결선해야한다"는 응답이 47.6%로, "결선 투표할 필요 없다"는 응답 46.3%와 거의 비슷하게 팽팽했습니다.
특히, 진보층 사이에서도 33% 넘게 결선 투표 쪽으로 손을 들었고, 중도에선 절반이 넘는 53.2%가 결선투표 해야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니깐 민주당 후보가 돼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야할 시점에 투표를 다시 해야했다는 여론이 상당수 있는거죠.
[앵커]
그렇군요, 외부 요소는 지난주 안 기자가 '여기'에서 짚었던 대장동 이슈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대장동 의혹에 대한 책임 소재도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이 후보의 책임이 더 크다"는 응답이 56%으로, "국민의힘 책임이 더 크다"는 응답 31.1%보다 우세했고요.
역시 진보층에서도 32.5%, 중도층에선 10명 중 6명가량인 57.8%가 "이 지사의 책임이 더 크다"고 했습니다.
또 이재명 후보 측은 특검에 반대하고 있는데, 대장동 수사를 "특검으로 수사"해야한다는 의견도 62.5%로 높은 상황입니다.
대장동 의혹 수사로 진실 공방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여론이 형성되면서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 상승이 주춤한 걸로 풀이됩니다.
그래서 오늘 안지현이 주목한 여기, 이재명 후보는 결선투표·대장동 여파로 "컨벤션 효과는 희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