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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키워드, 8일째 '김종인'…연일 정책 행보 李는 '여의도'ㅣJTBC빅데이터랩

입력 2021-11-25 14:16 수정 2021-11-25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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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선대위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25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선대위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기사를 쓰고 편집을 하는 과정에서 신경이 꽤 쓰이는 대목이 사진 선정입니다.

사진을 여러 장 골라놓고 기사·제목과 조합이 좋은 사진을 고릅니다. 문제는 사진이 별로 없을 때입니다. 고르고 말고 할 것도 없습니다.

시작부터 사진 얘기를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쏟아내는 사진이 대비가 되기 때문입니다.

25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중소기업 행사에서 참석자와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5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중소기업 행사에서 참석자와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양과 짜임새에서 대선 레이스의 두 주요 후보가 차이가 나는 것은 후보들이 소화하는 일정과 관련 깊습니다.

윤 후보는 선대위 구성을 놓고 진통을 겪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이 끝난 지 거의 3주가 돼 가는데 선대위 구성과 인선을 둘러싸고 기시감 높은 '밀당'과 신경전이 거듭되고 있습니다.

25일 오전 '윤석열' 을 검색했을 때 나타나는 핵심 연관어 그래프.25일 오전 '윤석열' 을 검색했을 때 나타나는 핵심 연관어 그래프.

25일 오전 JTBC빅데이터랩에 '윤석열'을 검색할 경우 '김종인' 키워드가 핵심 연관 키워드로 뜹니다. 8일째 같은 키워드가 추출됩니다. 선대위 인선 등을 둘러싸고 윤 후보와 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대위원장이 미묘하게 엇갈리면서 '김종인' 키워드가 블랙홀처럼 다른 키워드를 빨아들이고 있습니다.
윤석열 검색어를 입력했을 때 나타나는 핵심 연관어 그래프. 지난 8일간 '김종인' 키워드가 중심에 자리했다.윤석열 검색어를 입력했을 때 나타나는 핵심 연관어 그래프. 지난 8일간 '김종인' 키워드가 중심에 자리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9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21 케이-펫페어 일산' 행사장에서 애견인의 사진 요청에 응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9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21 케이-펫페어 일산' 행사장에서 애견인의 사진 요청에 응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이 기간 윤 후보는 방송사 개국 행사 등 다른 후보들과 같이 하는 공식 행사 정도만 소화하고 있습니다. 지난 19일 펫페어 참석 이후 조직력의 뒷받침을 받는 일정과 메시지의 기획이 눈에 띄지 않습니다.
25일 오전 '이재명' 을 검색했을 때 핵심 연관 키워드 그래프.25일 오전 '이재명' 을 검색했을 때 핵심 연관 키워드 그래프.

반면 '이재명'을 검색하면 '여의도'가 중심 자리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연일 국회와 당에서 대선 관련 메시지를 쏟아내고, 여의도 곳곳으로 장소를 옮겨 부동산·중소기업 문제 등 현안 과제를 쏟아내는 '폭포수' 일정을 소화하면서 '여의도'가 핵심 연관 키워드로 떠오른 겁니다.

여의도를 검색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요.
25일 오전 '여의도' 검색어 입력했을 때 나타나는 핵심 연관 키워드 그래프.25일 오전 '여의도' 검색어 입력했을 때 나타나는 핵심 연관 키워드 그래프.

'대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이 강하게 떠오릅니다. 반면 여의도에 터를 잡고 있는 제1야당 '국민의힘'은 보이지 않습니다. 대선 후보인 '윤석열' 키워드는 작게 외곽에 밀려나 있습니다.

윤 후보가 선대위 구성 단계에서 답보하고 있는 사이 이 후보는 정책성 메시지와 지방 일정 등을 소화하면서 하루 하루 색다른 연관 키워드를 양산하고 있습니다. 이런 '물량공세'에 힘입어 이 후보에 대한 부정 감성으로 작용하는 '대장동' 키워드는 주요 연관어에서 아주 작게 표출되는 날도 있습니다.
23일 '이재명' 관련 연관 키워드.23일 '이재명' 관련 연관 키워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디지털 전환성장 공약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디지털 전환성장 공약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23일 이 후보 관련 핵심 연관 키워드는 '디지털'이었습니다. 이날 발표한 '디지털 대전환' 공약이 이슈 집중력을 보인 겁니다. 같은 날에 맞춰 '디지털'을 검색했을 때는 어떨까요. '기술'이 핵심 연관어로 떠올랐습니다. '클라우드' 또는 '블록체인' '콘텐츠' 같은 단어들이 예상대로 주요 연관어로 잡혔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기술' 주변에 조합이 낯선 단어들도 많이 보입니다. '이재명' '공약' '더불어민주당' 같은 정치성 단어들입니다. 이건 무슨 의미일까요. 일반명사인 '디지털'의 연관 키워드에 이 후보와 관련된 정치 단어들이 떠오를 정도로 그날 강하게 이슈화됐다는 뜻으로 분석됩니다.

검색어 '디지털'의 연관 키워드. '이재명''대선' '공약'과 '더불어민주당'이 떠오른다.검색어 '디지털'의 연관 키워드. '이재명''대선' '공약'과 '더불어민주당'이 떠오른다.
이런 사례는 또 있습니다.


지난 주말 아내와 함께 대전·충청지역을 방문한 이 후보의 동선과 '민주당, 고인물 게으른 기득권' 등 이목을 끄는 발언 때문에 '대전' 키워드가 핵심 연관어로 뽑혔습니다.

지난 20일 검색어 '이재명' 연관 키워드. 지난 20일 검색어 '이재명' 연관 키워드.
같은 날 기준 대전을 검색했을 땐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요. '이재명' 키워드가 중심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지명을 검색했는데도 '이재명'이 핵심 연관 키워드가 됐을 정도로 강한 이슈 집중력을 보이고 있는 겁니다.


지난 20일 검색어 '대전' 의 연관 키워드. 지난 20일 검색어 '대전' 의 연관 키워드.
컨벤션 효과가 희석되는 국면에서 오차 범위 안에서 1.3~3% 포인트 차로 윤 후보가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는 여론조사(24일 한국갤럽·25일 NBS,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가 나오는 등 시간이 갈수록 격차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입니다.

선대위 구성을 둘러싼 진통과 관련, 윤 후보가 선대위에 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대위원장을 포함시켜 출발하기 위해 '할만큼 했다'는 명분을 쌓고 있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후보의 짜임새 있는 행보와 비교할 때 윤 후보 입장에서 8일째 연관어 '김종인'만 나오는 상황 전개는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은 명확해 보입니다.

빅데이터 분석은 선거 여론 조사와 다릅니다. 세대와 성별, 지역 등에 따라 표본 추출을 하는 여론조사와 달리 빅데이터 분석은 온라인에 올라온 텍스트만 분석합니다. 온라인상의 정치 관련 생각과 마음을 읽는 데 특화된 분석 기법이기에 후보에 대한 지지도를 묻는 여론조사와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분석 방법과 데이터 출처 등은 관련 기사(https://news.jtbc.joins.com/article/article.aspx?news_id=NB12033954)에서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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